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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답 없는 KIA의 치명적인 내부 결함

입력 : 2020-01-16 09:20:08 수정 : 2020-01-16 12:5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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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KIA의 치명적인 내부 결함이 드러나고 있다.

 

 지난 11월 초 KIA는 대대적으로 인사를 개편했다. 매년 시행하는 인사이동과 폭이 달랐다. 기존의 운영팀을 운영지원팀과 운영기획팀으로 나눴다. 스카우트 파트도 국내와 해외로 분리해 이원화했다. 새로 신설된 부서마다 새로운 팀장급을 배치해 중심을 잡았고 사원급들까지 부서를 바꾸며 변화를 꿈꿨다. 11월 중순에야 인수인계를 마치고 각자 새로운 부서에서 업무를 시작했다. 겉에서 보면 여느 기업들의 인사이동과 다를 바 없었다.

 

 속을 조금만 들여다보면 불만이 가득했다. 기존의 팀에서 최상의 역량을 발휘하던 직원들은 하루아침에 타 부서로 짐을 옮겼다. 발표 전에 개인의 의사 전달을 위해 이화원(59) 대표이사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해도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한 번이 아닌 몇 차례 사무실을 찾아 해당 부서에 잔류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해도 이 대표의 뜻대로 가야만 했다. 조계현(56) 단장은 아무런 힘이 없었다. 프런트의 수장으로서 직원들의 입장은 대변하지 않았다. 부하직원들을 통솔하는 단장이라는 직책과는 거리가 멀었다.

 

 그때의 인사이동이 결국 문제를 자초했다. 지난 연말까지 KIA는 무성한 소문에 휩싸였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하는 과정에서부터 내부에서 정보가 새어나왔다. 동고동락하는 프런트 직원들끼리도 신뢰가 쌓이지 않았던 탓이다. 문제가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으니 문제점을 외부에 알리는 식이었다. 한 코치는 훈련 도중 해고 통지를 받았다. 내부에서 불만이 터지기 직전까지 KIA는 ‘윌리엄스 감독이 한식을 좋아한다’라며 홍보하기 바빴다.

 

 그래도 구단은 내부 분위기를 헤아리지 못했다. 롯데로 떠난 안치홍(30)의 보상선수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현장과 프런트의 의견이 엇갈렸다. 해외에서 영상통화로 의견을 전한 윌리엄스 감독과 코칭스태프는 팀의 빈자리인 야수를 선택하길 바랐지만 결국 프런트의 뜻대로 투수를 지명했다. ‘마감직전까지 고민했다’라는 말로 포장했지만 내부에서 의견일치를 모으기도 쉽지 않았다. 조 단장이나 이 대표이사가 나서서 내부 분위기를 점검하거나 다잡으려는 시도는 없었다. 그저 안치홍을 잡지 못한 실패를 ‘미래를 선택했다’라는 말로 포장했을 뿐이다.

 

 집단이 존속할 수 있는 힘은 신뢰다. 개개인의 믿음이 이어져야 집단의 힘을 기를 수 있고 ‘원팀’이 된다. 그런데 KIA는 치명적인 내부 결함을 가지고 있다. 이미 상호간의 신뢰는 무너졌다. KIA는 속 빈 강정이나 다름없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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