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박미르달 코치의 풋볼플로우] 무리뉴와 포체티노 그리고 손흥민

입력 : 2019-12-11 06:59:00 수정 : 2019-12-11 09:29: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손흥민은 오프더볼 상황을 발전 시킬 필요가 있다”

 

최근 팀을 떠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홋스퍼 감독의 손흥민 평가였다. 하지만 일요일 새벽 번리전에서 그 말을 무색하게 할 만큼의 엄청난 골을 손흥민이 성공시켰다.

 

얀 베르통언이 공중볼 경합을 이겨내고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되며 역습상황이 되자 델레 알리와 루카스 모우라를 살피었다. 두 선수 모두 패스 라인이 막혀 연결이 마땅치 않자 번리 두 선수를 달고 드리블을 시작했고 6명의 수비를 제친 뒤 골키퍼와의 일대일 상황에서 침착하게 마무리했다.

 

이러한 손흥민의 골을 보며 공격전환 상황 특히 역습에 특화되어있는 선수라고 할 수 있고 이런 장면이 나오기까지 그 전들의 골들을 보면 ‘오프더볼의 발전’을 주문한 포체티노 감독의 발언도 다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번리전 이외에도 토트넘 이적 후 손흥민 선수의 어떤 원더골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2017년 9월 14일 도르트문트와의 UCL 조별예선 H조 1차전이다. 에릭센의 볼 탈취 후 역습상황에서 케인에게 전달이 되었고 뒷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던 앞선의 손흥민에게 공이 연결, 이후 온더볼 상황에서 소크라티스를 헛다리로 제쳐내며 슈팅앵글을 만들었고 굉장히 타이트한 각도였지만 강력한 슈팅으로 골을 만들었다.

 

2018년 1월 5일 웨스트햄과의 2017∼2018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골도 있다. 알리의 넓은 시야를 이용한 반대 방향전환 라멜라의 심플한 패스로 연결, 공을 잡은 손흥민은 마크 노블이 타이트하게 압박하지 않는 것을 보고 강력한 오른발 아웃프런트 슛으로 골키퍼의 왼쪽 상단 구석을 찌르며 시원하게 골을 넣었다.

 

2018년 11월 25일 첼시와의 2018∼2019 프리미어리그 13라운드도 기억이 난다. 토트넘 진영에서 수비 성공 이후 알리의 침착한 턴 이후 역습상황이 발생했고 뒷공간으로 침투하고 있는 손흥민을 발견하여 패스를 연결, 조르지뉴와 스피드 경합에서 이겨낸 손흥민은 수비하던 다비드 루이스의 몸의 방향을 완벽하게 반대 밸런스를 무너뜨리며 침착하게 왼발로 첼시의 골문을 갈랐다.

 

 

대체로 손흥민의 원더골들은 공을 소유하는 지공 형태의 공격보다는 스피드와 드리블 능력을 극대화하는 역습상황에서 많이 나타났다. 그리고 단순히 뒷공간으로의 패스 후 마무리가 아니라 패스 이후 상대 선수와의 스피드 경합 그리고 일대일 돌파 능력이 겸비된 골들이었기에 개인 기량이 없었다면 이런 원더골 상황도 나올 수가 없었다.

 

올 시즌 포체티노 감독 아래에서 손흥민은 1선에서 케인과 짝을 이루며 좌측면 풀백에게 공이 전개되었을 때, 상대 풀백과 센터백 사이의 공간에서 연계의 움직임과 케인이 공을 소유했을 때 두 번째 옵션으로 움직임을 많이 가져갔다.

 

공이 지공으로 전개 시에 손흥민에게 직접적인 온더볼 상황보다는 1차적으로 오프더볼 상황을 만들고 이후 공이 전달되게 되는 형태, 즉 다른 선수를 거쳐 손흥민에게 공이 전달되거나 앞을 보는 상황에서 1차적으로 드리블 돌파할 수 있는 상황에서의 공을 받을 수 있는 장면이 극히 드물었다.

 

 

최근 모리뉴 체제의 경기를 보면 지공 상황에서는 손흥민이 측면에서 넓은 포지셔닝을 가져가며 좌측 폭을 확보해주고 1차적으로 공을 받고 온더볼 상황에서 다른 선수들이 오프더볼 움직임을 가져간다.

 

이후 일대일 돌파에 의한 측면에서의 크로스 또는 인사이드 하프 스페이스로 침투하는 선수에게 찔러주는 패스를 많이 발생시키며 지공에서는 공격의 시작 지점이 되고 있다.

 

최근 논란이 되었던 손흥민의 수비 가담은 역습으로 공격전환 때 손흥민 앞에 공간을 많이 발생시키게 되고 그것이 번개 같은 스피드와 드리블 돌파를 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본다.

 

 

사진=토트넘

정리=김진엽 기자

 

*박미르달 코치는…

 

△The FA Certificate in Coaching Football(QCF) Level 2 취득(2011) △2015년 대한축구협회 최우수 지도자상 △레알 마드리드 축구학교 국내/해외 담당 △발렌시아 풋볼 아카데미 코리아 국내/해외 담당 △안정환FC 목동(국내/해외) 담당(현)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