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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父子)의 트로피 수집…이정후 “제 진열장도 산대요”

입력 : 2019-12-09 19:43:07 수정 : 2019-12-09 1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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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키움 이정후(왼쪽)가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2.09.

[스포츠월드=삼성동 전영민 기자] “제가 받은 트로피들은 모두 거실에 있어요.”

 

 ‘바람의 아들’ 이종범 코치의 집에는 트로피가 한 가득이다. 선수 시절 받았던 상만 해도 셀 수가 없다. KBO리그 골든글러브 수상만 여섯 차례다. 각종 국제대회 우승과 한국시리즈 우승 후 획득한 반지까지 포함하면 수십 개에 이른다. 우승 기념품들을 나열만 해도 거실을 꽉 채울 정도다. 이 코치의 아내는 이 코치만의 진열장을 마련해 집에 정리를 해뒀다. 야구선수 이종범의 선수생활이 고스란히 녹아있다고 볼 수 있을 정도다.

 

 ‘바람의 손자’ 이정후(21·키움)이 부친의 발자취를 따라간다. 9일 ‘2019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참석해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골든글러브 획득이다. 아직 우승 반지는 챙기지 못했으나 개인 타격 타이틀로도 매년 트로피를 수집하고 있다. “아버지의 흔적을 모두 따라가겠다”고 말했던 이정후가 소망을 현실로 만들고 있다.

 

 그런데 정작 집에 트로피를 세워둘 공간이 없다. 이미 이 코치의 트로피와 우승 기념품이 워낙 많아 진열장뿐 아니라 집안 내부 공간에도 빈자리가 없다. 이정후가 프로 생활을 시작한 이후 수상한 상들은 모두 거실에 펼쳐져 있다. 이정후는 “아버지가 선수 시절에 받았던 상과 트로피들은 모두 어머니가 진열장에 정리를 해뒀다”며 “이번에 어머니가 내 전용 진열장을 산다고 했다. 지금 거실에 있는 내 트로피들이 이제 새로운 진열장으로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새로운 진열장 구매는 가구의 빈 공간을 모두 채우겠다는 뜻이다. 이정후도, 이정후의 모친도 그런 기대감을 품고 새로운 가구를 집에 들인다. 이정후는 “예전부터 ‘아버지의 뒤를 쫓겠다’고 말을 했었는데 지금도 변함없다”며 “모든 면에서 아직 많은 것이 남아있다. 하고 싶은 것도 많기 때문에 이것저것 모두 경험하면서 아버지를 뛰어넘겠다”고 강조했다.

 

 아들 이정후는 어릴 때부터 부친이 뛰는 야구 경기를 지켜봤다. 집에서는 부친이 가져온 트로피를 바라보며 꿈을 키웠다.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부친처럼 각종 상을 휩쓸고 있다. 이정후는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트로피와 진열장을 보면서 아버지 그 이상을 꿈꾼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삼성동 김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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