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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축구인’ 유상철 감독이 병마와 싸우는 방법

입력 : 2019-12-04 06:59:00 수정 : 2019-12-04 09:1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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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현장에 있으면 집중해서 잊을 수 있다.”

 

유상철 인천유나이티드 감독 사전에 포기란 없다.

 

지난달 중순 축구계에 좋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월드컵 4강 신화의 핵심 멤버이자 한국 축구 전설로 불리는 유상철 감독이 병마와 싸우고 있다는 이야기였다.

 

유 감독은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정밀 검사를 받은 결과 췌장암 4기를 진단받았다”며 “팬 여러분과 했던 약속을 지키고자 한다. 축구인으로서 자존심을 걸고 우리 인천의 올 시즌 K리그1 잔류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병 사실을 알리면서 끝까지 그라운드를 지키겠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난 30일. 생존 경쟁 최종전이었던 경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최종전에서 경남FC와 혈투 끝 무승부를 기록, 자력으로 1부 무대에 잔류하는 데 성공했다.

 

 

잔류로 첫 번째 약속을 지킨 유 감독은 “건강하게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겠다”는 두 번째 약속을 지키려 한다. 완치율이 현저히 낮은 췌장암인 만큼 쉽진 않지만 포기 않고 또 한 번의 신화를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2일 ‘하나원큐 K리그 2019 대상 시상식’ 현장에서 만난 유 감독은 “그 약속을 지키려고 나도 애를 쓰고 있다.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지만 최선을 다하겠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유 감독을 뛰게 하는 건 팬들의 응원이다. 그는 “내가 그렇게 강한 이미지인가”라고 물은 뒤 “‘유상철은 강하다’는 걸개가 가장 눈에 띄었다. ‘마지막 약속 지켜달라’는 문구도 감동이었다. 나도 치료를 받으면서 느슨해지고 ‘내려놓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도 있다. 그럴 때마다 팬들의 응원 메시지를 보면서 다시 마음을 다잡는다. 덕분에 잘 버티고 있다”면서 팬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돌아와야 하는, 돌아오고 싶은 축구 현장도 그가 버티는 원동력이다. “인천 지도자 생활은 감독으로서 성장하고 배우는 시간이었다. 여유가 생겼고, 어려움에 대처하는 능력도 깊어졌다. 그때그때 통증은 다르지만, 현장에 있으면 집중해서 잊을 수 있다”며 “전지훈련 가기 전까지 선수들은 휴식을 취한다. 나도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 잘 치료받겠다”고 힘줘 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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