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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벤투의 고민 ‘손흥민 활용법’… 측면 수비에 달렸다

입력 : 2019-11-18 09:05:00 수정 : 2019-11-18 13: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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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손흥민(27·토트넘) 국가대표 활용법’이 다시 고개를 내밀었다. 파울로 벤투(50·포르투갈)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지난 14일 레바논전(0-0 무)을 끝으로 2019년도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일정을 마무리했다. 오는 19일 브라질과의 평가전과 12월 펼쳐질 ‘2019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을 앞두고 있으며, 월드컵 2차 예선의 다음 일정은 2020년 3월26일 투르크메니스탄 홈 경기이다.

 

안심할 수 없는 입장이다. 한국은 승점 8(2승2무)로 1위를 달리고 있지만 2위 레바논, 3위 북한(이상 승점 7), 4위 투르크메니스탄(승점 6)까지 거센 추격을 하고 있다. 1위와 4위의 승점 차가 단 ‘2’이다. 즉 내년 3월 투르크메니스탄전에서 최악의 결과가 나온다면 1위 자리를 내줄 수 있다는 뜻이다. 2차 예선은 조 1위 팀이 최종예선으로 직행하고, 2위 팀 중 상위 4개 팀이 최종 3차 예선 티켓을 손에 넣는다.

 

가장 시급한 것은 공격력 극대화이다. 대표팀은 4경기를 치러 10득점 0실점을 기록했다. 다만 투르크메니스탄(2-0 승), 스리랑카(8-0 승)를 상대로 대량 득점했지만, 최근 2경기인 북한, 레바논을 상대로는 무득점에 그쳤다. 물론 무관중 경기의 영향을 받기도 했지만, 밀집 수비를 뚫어낼 방안을 찾지 못하면 최종예선에 진출하더라도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그 중 ‘손흥민 공격력 극대화’가 우선 과제이다. 벤투 감독은 앞선 북한전에서 손흥민을 황의조와 함께 투톱 공격수로 투입했다. 이어 레바논전에서는 황의조를 최전방에, 손흥민을 좌측면 공격수에 배치했다.

 

각각의 문제점은 분명하다. 손흥민이 최전방에 포진할 경우 좌우 측면의 공격 완성도가 떨어진다. 측면 빌드업에 따른 세밀하거나 과감한 측면 돌파가 제한적으로 이뤄진다. 반대로 손흥민이 측면에 포진할 경우 수비 가담에 따른 공격 극대화가 어렵다. 황의조가 좋은 경기 감각을 보여주곤 있지만, 홀로 밀집 수비를 뚫기는 어려움이 있다. 손흥민이 측면에서 중앙으로 쇄도하는 형태의 움직임이 있어야 하는데, 이 경우 측면 수비가 헐거워져 역습의 약점이 발생한다.

 

즉, 손흥민의 공격력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측면 수비수의 전술적 움직임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측면 수비수의 중요성은 현재 세계 축구의 흐름과 궤를 같이한다. 손흥민의 플레이를 두고 소속팀 토트넘과 대표팀의 차이도 여기서 발생한다고 해도 무방하다.

 

실제 축구 분석 업체 '스포츠매틱스'가 레바논전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측면으로 향한 패스가 전체 480개 중 324개로 전체 67.6%를 차지했다. 이어 우측에서 15회, 좌측에서 11회의 크로스를 시도했다. 하지만 성공률은 23.1%로 낮았다. 측면에서 문전으로 연결되는 과정에 문제점이 있다는 점이다. 이것이 보완하지 못하면, 손흥민을 측면에 배치하든, 최전방에 배치하든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없다.

 

역설적이다. 손흥민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측면 수비의 움직임과 플레이를 보완해야 한다. 내년 3월까지 남은 시간은 약 4개월이다. 숙제를 풀지 못하면 카타르월드컵으로 향하는 길은 험난해질 수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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