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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17 11:43:54, 수정 2019-11-17 16:34:13

    [SW도쿄돋보기] 이승호는 맞았지만…‘에이스 찾기’는 계속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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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일본(도쿄돔) 이혜진 기자] 넘어짐이 있어도, 도전은 계속돼야 한다.

       

      첫 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다. ‘막내’ 이승호(20·키움)가 호된 신고식을 치러야 했다. 한일전의 중압감은 생각보다 훨씬 무거웠다. 16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 최종전에 선발투수로 나서 2이닝 8피안타 6실점(6자책)으로 패전을 떠안았다. 무엇보다 제 공을 던지지 못했던 부분이 뼈아팠다. 초반부터 자꾸만 공이 몰렸고, 그럴수록 몸은 더 굳어갔다. 번트 수비에서 실수가 나온 후로는 스스로 무너지는 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럼에도 이승호의 등판은 값진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경기 하루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승호가 선발로 나갈 수 있을지 예측하기 어려웠다. 상황에 따라 양현종 카드를 꺼내야 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15일 멕시코전에서 승리하면서 결승 진출을 확정지었고, 김경문 감독은 이승호에게 기회를 줬다. 첫 성인 국가대표로서 맞이한 첫 선발, 첫 한일전. 관중들로 가득한 도쿄돔에서 공을 던진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귀중한 성장의 자양분이 될 수 있다.

       

      국제무대와 같은 큰 대회를 치르다 보면 많은 것을 보고 느끼기 마련이다. 김광현은 이승호를 바라보며 자신의 20살 시절을 떠올렸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당시 특히 일본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선보이며 금메달의 주역으로 주목받았다. 김광현은 “그땐 모든 게 신기했다. 해외에서 야구를 하는 것 자체가 새롭게 느껴졌다. 첫 예선전엔 힘도 많이 들어갔던 같다”면서 “(이)승호 역시 그런 경험들이 쌓이고 쌓이면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응원했다.

       

      쇠는 두드릴수록 단단해진다. 에이스 계보를 이어가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표팀이다. 김광현, 양현종 이후 눈에 띄는 자원을 발굴해내지 못했다. 김경문 감독 또한 “그간 우리가 국제대회에서 김광현, 양현종 등을 앞세워 잘해왔지만, 이제는 젊은 투수가 있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앉아서 기다린다고 좋은 투수가 뚝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 의식을 갖고 지속적인 노력이 뒷받침될 때 비로소 마주할 수 있다. ‘에이스 찾기’ 도전이 계속돼야 하는 이유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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