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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1-07 09:34:00, 수정 2019-11-07 09:44:24

    [SW인터뷰] ‘깊은 반성’…롯데 손아섭 “기술적으로 부족한 부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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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돈 주고도 못할 값진 경험들을 했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질 때가 있다고 했던가. 손아섭(31·롯데)에게도 ‘시련의 순간’은 예고 없이 찾아왔다. 타격에 있어서만큼은 둘째가라면 서러울 손아섭이지만, 올해만큼은 달랐다. 나쁜 성적이라고 보긴 어려웠으나(134경기 타율 0.295), 만족할 수준은 아니었다. 2010년부터 9년 연속 이어져오던 3할 타율 행진이 깨졌고, 그 사이 팀 성적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손아섭은 “상처를 많이 받았고,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고개를 숙였다.

       

      단순히 ‘아쉬움’에서 그칠 손아섭이 아니다. 시즌을 마친 후 스스로를 냉정하게 돌아봤다. 무엇이 부족했는지,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간이었다. 손아섭이 주목한 부분은 한 쪽으로 치우친 훈련 비중이었다. 부상 없이 꾸준히 경기에 나설 수 있는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은 기본 중에 기본이다. 그러나 여기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상대적으로 기술적인 부분에 소홀해진 것. 손아섭은 “언제부터인가 전체 훈련에 80% 이상을 체력적인 것들에 쓴 듯하다”고 말했다.

       

       

      비단 올해뿐만이 아니다. 최근 2~3년간 시즌 초반 부진했던 부분을 놓치지 않았다. 손아섭은 “기술적으로 완성이 안 된 상태에서 계속 시즌에 들어갔던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렇다고 기술 훈련에만 매진할 수도 없는 일. 이번 비시즌에 전체 훈련 량을 늘리려 하는 까닭이다. 손아섭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체력과 기술 훈련을 거의 반반씩 했던 것 같다”면서 “어느 한 쪽도 소홀히 할 수 없다. 전체 훈련 량을 늘려서라도 기술 훈련을 가져가려 한다”고 말했다.

       

      새 공인구의 여파부터 무거웠던 주장 완장까지. 핑계거리를 대자면 얼마든지 있었다. 하지만 손아섭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공인구의 영향이 전혀 없었다고 하면 거짓말”이라면서도 “모든 선수들이 똑같은 환경에서 뛰지 않는가. 공인구의 여파가 10~20%정도라면, 내 타격 메커니즘 문제가 80% 이상이다. 타격할 때 100% 힘을 써서 해야 하는 스타일인데, 올 시즌엔 70~80%밖에 쓰지 못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내가 가진 걸 다 못썼다는 이야기”라고 설명했다.

       

      어쨌든 과거는 지나갔다. 이제 미래를 바라봐야 할 때다. 손아섭은 지난날의 실패를 교훈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손아섭은 “팀 성적이 안 좋은 것도 나 때문인 것 같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털어놓으며 “그래도 2020년이 다가오고 있다. 새 마음 새 뜻으로 준비하려 한다. 어떻게 보면 돈 주고도 못할 값진 경험들을 한 듯하다. 앞으로 그런 위기상황이 오면, 올해보다는 조금 더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좋은 공부가 됐다”고 활짝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이혜진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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