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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통렬한 반성’…SK, 씁쓸했던 가을만큼 겨울은 더 추워진다

입력 : 2019-10-23 09:44:00 수정 : 2019-10-23 20:2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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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씁쓸했던 가을, 겨울은 더 추워진다.

 

SK에게 올 가을은 유독 추웠다. 찬바람이 솔솔 불어오기 시작하던 9월부터 조금씩 페이스가 느려지더니, 플레이오프에선 단 한 걸음도 떼지 못했다. 구단 역대 최다승(88승)을 올렸지만, 기쁨보단 아쉬움이 훨씬 크다. 시즌이 마무리된 지 꽤 됐음에도 좀처럼 허한 마음을 지우기 어려운 이유다. ‘에이스’ 김광현(31)은 “팀이 졌다는 것은 모두가 못했다는 것이다. 나 또한 반성을 많이 했다. 많이 속상하더라”면서 “조금 더 분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누구나 실수는 한다. 하지만 반복되는 실수는 곧 실력이다. SK로서는 내년 시즌이 그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장기적인 차원에서 구단 이미지를 결정짓는 갈림길에 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번 계기를 통해 한 단계 발전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기존에 가지고 있던 긍정적인 이미지를 더욱 확고히 다질 수 있다. 다만, 반대의 경우엔 자칫 부정적인 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있다. 실망감이 큰 팬들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서라도 SK다운 야구를 보여줘야 한다.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 누구든 예외가 아니다. 이번 비시즌엔 그 어느 때보다 매서운 한파가 불어 닥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2군급 선수 5명(장민익, 정혁진, 이동근, 강동원, 류효용·이케빈은 은퇴)과 이별을 고했지만, 선수단 정리는 오히려 2차 드래프트가 끝난 뒤 본격화될 듯하다. 특히 30대 중후반의 베테랑 선수들의 거취에 관심을 모은다. SK 관계자는 “선수들 개개인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다”면서도 “2군에 있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 시즌을 향한 시계는 이미 빠르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21일 전체 미팅을 했고, 면담 또한 시작했다. 캠프도 앞두고 있다. 11월 5일 20명 남짓의 선수들이 호주로 넘어간다. 이번엔 유망주들 위주로 구성, 잠재력을 확인하는 데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염경엽 감독을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 대부분이 합류하는 만큼 코치진 개편 역시 빠른 시일 안에 마칠 것으로 보인다. “야구가 얼마나 무서운 지 다시 한 번 깨달았다”는 SK, 그들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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