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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현장메모] ‘자신감 넘치는’ 키움 이지영, KS에서도 과감한 볼 배합 ‘예고’

입력 : 2019-10-22 19:43:03 수정 : 2019-10-22 20:3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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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이혜진 기자] “가장 안 던졌던 공을 던지도록 할까 생각 중이에요.”

 

포수는 그라운드의 야전사령관이라 불린다. 투수 리드를 비롯해 주자 견제, 수비위치 조정 등 신경 써야 할 것들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특히 포스트시즌과 같은 큰 무대에선 그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오죽하면 ‘좋은 포수 없인 우승할 수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 이러한 측면에서 이지영(33·키움)은 이번 가을야구 무대에서 가장 뜨거운 이름 중 하나다. 풍부한 경험을 앞세워 키움만의 벌떼야구를 완성시키고 있다. 장정석 감독의 찬사가 끊이질 않는 이유다.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키움의 마운드 전략은 물량공세다.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14명을 적재적소에 투입, 불펜의 힘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마운드에 오르는 투수가 많은 만큼 한층 더 바빠졌을 테지만, 정작 본인은 담담하다. 이지영은 “처음 보는 투수가 한국시리즈에 오르는 것이 아니다. 1년 동안 같이 뛰었던 투수들과 호흡을 맞추는 것이기 때문에, 큰 어려움은 없다”면서 “각자의 장단점을 잘 알고 있다. 가지고 있는 좋은 공은 던지도록 할 뿐”이라고 말했다.

 

볼 배합 또한 과감하다. 일레로 이지영은 “한국시리즈는 서로에 대해 잘 아는 상태에서 붙는 경기라 생각한다. 우리가 그랬듯이, 두산 역시 열심히 전력분석을 했을 것”이라면서 “투수가 가장 자신 있는 공을 던지게 하는 것도 좋지만, 한 번씩은 가장 안 던졌던 공을 주문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 생각한다. 타자 입장에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공을 던지면 효과가 크다”고 전했다. ‘정보 노출’에 대해서도 “경기에 들어가면 또 바뀐다”며 쿨한 모습을 보여줬다.

 

가을야구에서 실험적인 볼 배합을 생각하는 것 자체가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이지영은 “큰 경기이기 때문에 더 해볼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삼성 시절의 기억들이 큰 자산이 됐다. 이지영은 “삼성시절 투수 형들을 보면, 자신 있는 공 위주로 던지면서도 중간중간 아니다 싶은 공을 던지기도 했다. 볼 배합을 바꾸면 타자들의 생각이 바뀐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원래 이런 경기에 즐기지 못하는 편인데, 즐거워지고 있다”고 웃었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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