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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21 18:14:23, 수정 2019-10-21 18:47:30

    국내 SPA “유니클로 빈자리를 메워라”

    불매운동 다시 불 붙어… 대체 브랜드 매출 ↑ / 탑텐, 전년比 온에어 600%·플리스 450% 증가 / 스파오도 플리즈·윔테크 상품 판매량 늘어 / “‘따라하기’보다 국산 경쟁력 강화 바람직”
    • [정희원 기자] 일본 불매운동 100일이 지난 현 시점, 유니클로가 최근 게재를 중단한 글로벌 광고를 통해 시들해지려던 불매운동에 다시 불을 지폈다.

      유니클로는 2019년 7월 불매운동이 일어나기 전까지 국내 의류브랜드 점유율 1위, 캐주얼의류 독보적 1위를 달리던 기업이다. 캐주얼 전체 시장의 30%가 유니클로의 점유율이라는 분석도 있다. 거성이 휘청이자 탑텐·스파오 등 경쟁 SPA 브랜드들은 너도나도 ‘빈 자리 메우기’에 나서는 중이다.

      탑텐의 플리스 재킷. 탑텐은 최근 유니클로의 모델이던 이나영을 브랜드 얼굴로 채용했다.

      재미있는 점은 국내 브랜드의 ‘생존전략’이 유니클로의 키 아이템을 대체할 만한 상품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것이다. 유니클로는 그동안 ‘베이직 아이템의 대명사’로 꼽혀왔다. 기능성 이너웨어인 ‘에어리즘’, 발열 내의 ‘히트텍’, 간절기 아우터 ‘후리스’ 등 국내 캐주얼 시장을 리딩해왔다.

      냉정하게 유니클로에서 시즌에 맞는 아이템을 내놓으면 국내 SPA 브랜드는 이를 흉내낸 ‘미투제품’을 선보였던 것은 부정할 수 없다. 어느새 ‘기본템’으로 자리잡은 유니클로의 히트상품은 이제 ‘없어서는 안 될’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다보니 이를 대체할 아이템이 필요해진 것.

      실제로 대체 브랜드로 떠오른 ‘탑텐’과 ‘스파오’는 매출이 부쩍 늘었다. 탑텐은 이번 달 기준 전년대비 판매량은 유니클로 히트텍과 경쟁하던 온에어가 600%, 플리스가 450% 증가했다. 신성통상 측은 “9월 초부터 판매한 F/W 시즌 상품의 전 종류가 400% 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스파오의 플리스 스탠 집업.

      스파오 역시 전년 동기에 비해 플리스 상품이 전년 대비 매출이 2배 늘었다. 발주액은 115% 높였다. 기능성 내의 ‘웜테크’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이 49% 늘었다.

      이처럼 유니클로 불매운동과 함께 국내 의류 제조사들이 출시한 유사 제품들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다만 기능뿐 아니라 제품명까지 유니클로와 흡사해 결국엔 ‘따라하기’에 그쳐 장기적으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제품뿐 아니라 세일 이벤트 등도 유니클로에서 모티브를 따온 경우도 많다.

      일부 업계 전문가는 ‘유니클로 따라하기’에 앞서 해당 브랜드가 캐주얼 업계를 선도하는 이유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꼬집는다.

      유니클로 후리스 풀집 재킷.

      한 패션업계 종사자는 “유니클로가 국내서 1조클럽에 들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저렴해서가 아니다”며 “말 그대로 누가 입어도 깔끔하고 단정한 느낌을 주는, 합리적인 가격으로 ‘중간은 가는’ 이미지를 만들어준 브랜드”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패션기업들도 유니클로의 간극을 메우기 위해 무조건 따라하기에 나서기보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제안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유니클로의 경우 사이즈가 다양한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국내 SPA 브랜드의 경우 대부분 여성은 S·M 사이즈, 남성은 S·M·L 등 2~3가지 사이즈로 한정된 게 문제라는 것. 유니클로는 XS 사이즈부터 3XL 사이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이즈를 구비하고 있어 선택의 폭이 넓은 편이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애국심 마케팅이 언제까지 이어질 지도 모르는 상황에, 유니클로 따라하기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진정한 의미의 일제 불매운동에 나서려면 국산 의류 제품과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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