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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20 13:09:05, 수정 2019-10-20 14:16:07

    [SW시선] 설리, ‘악플 死’로 단정지을 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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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설리(본명:최진리)의 비보 이후 연예계에는 ‘악플 방지’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일명 ‘최진리법’이라고 불리는 ‘댓글 실명제’가 국민청원에 올라오고, ‘악플’을 지적하는 기사가 다수 쏟아지고 있다. 결국 “기승전 ‘악플’”로 논란이 종결되는 모양새다.

       

      설리가 지난 14일 세상을 등졌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인터넷 댓글 창에서는 ‘악플러’에 대한 비난이 주를 이뤘다. 수많은 기사는 ‘악플 금지법’을 내세우며 악성 댓글에 대한 강력한 법적 규제 방안을 모색해야 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정확한 사안은 밝혀지지 않은 채 죽음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악플러’에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고인의 메모에 ‘악플’에 관한 언급은 없었다. 경찰은 당초 설리가 악성 루머에 시달려 왔다는 점에서 메모지에도 악플 관련 내용이 들어있을 것이라는 추측했지만, 실제 메모지에는 악플 등과 관련된 내용은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설리가 남긴 메모지에는 대부분 ‘힘들다’, ‘오늘 기분은 좋다’ 등 당시 자신의 심리적 상태만을 메모한 수준인 것으로 전했다. 다만 일기장처럼 날짜를 적은 후 메모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어느 상황에서 힘들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현재 파악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개인의 심경 변화 내용은 들어있지만 ‘악플’ 등에 대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악플’은 근절 돼야하는 게 맞지만, 아이돌 스타의 우울증 문제를 모두 ‘악플’ 때문이라고 단언할 수 없다. ‘악플’에 대한 정의부터 모호하다. 비판과 주장을 모두 ‘악플‘로 격하시킬 수는 없는 문제다. 특히 아이돌의 마음의 병이 모두 ‘악플’에서 온다는 근거는 없다. 결국 ‘악플만 문제’라는 식의 접근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에 따라 아이돌 스타를 바라보는 기본적인 인식의 변화에 대한 필요성이 논의된다.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적인 메시지를 내는 여자 아이돌은 관심종자로 낙인하는 인식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다. 또 흔하게 성적인 조롱의 대상으로 전락하며 범법 행위를 저지른 것이 아닌데도 ‘사과’를 강요당하는 경우가 많다. 연애 역시 마찬가지다. 사실로 밝혀지면 ‘대역죄인’처럼 사과해야 할 정도다.

       

      아이돌 대선배인 김동완은 최근 SNS를 통해 “어린 친구들이 제대로 먹지 못하고, 편히 자지도 못하는 상황에서도 건강하고 밝은 미소를 보여주길 바라는 어른들이 넘쳐나고 있다”며 “섹시하되 섹스하지 않아야 하고, 터프하되 누구와도 싸우지 않아야 하는 존재가 되길 원한다”고 아이돌을 바라보는 시선에 대해 일침을 놓았다. 이어 소속사가 아이돌의 마음의 병을 효율적으로 관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도 주장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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