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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10-21 08:00:00, 수정 2019-10-21 09:19:55

    "첫 홈런은 병호 형" 이정후의 예언, 또 적중할까

    • [스포츠월드 김두홍 기자]프로야구 키움 박병호(오른쪽)가 7일 고척스카이돔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 포스트시즌'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 8회말 1사 1루때 2점 홈런을 때리고 동료 이정후의 축하를 받고 있다. 고척=김두홍 기자 kimdh@sportsworldi.com 2019.10.07.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나도 치고 싶긴 하지만…”

       

       지난 6일 LG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두고 키움 이정후(21)는 박병호의 홈런을 기대했다. 팀이 단기전에서 분위기를 타기 위해선 박병호의 홈런이 발화점이 되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정규시즌에 강한 모습을 보였던 LG 불펜계투조를 상대하기 위해선 장타 한 방이 필요했다. 그리고 박병호는 1차전부터 끝내기 홈런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했다. 박병호는 평소보다 격한 세리머니로 더그아웃을 달궜고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다.

       

       SK와 플레이오프에선 박병호의 방망이가 잠잠했다. 대신 타격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모범이 됐다. 매일 가장 이른 시간에 출근해 훈련을 시작했다. 몸집과 달리 유연한 신체 조건으로 수차례 호수비를 펼쳤다. SK 타선이 혈을 뚫을 찰나엔 항상 박병호의 수비가 앞길을 가로막았다. 더그아웃에서 후배들을 격려하는 모습도 자주 연출했다. “존재만으로도 힘이 된다”라는 장정석 키움 감독의 말처럼 박병호의 존재감은 그 누구와도 비교할 수 없었다.

       

       단기전 마지막 관문 앞에 선 이정후는 다시 한 번 박병호의 방망이를 주목하고 있다. 두산과 한국시리즈에서 짜릿한 끝내기 홈런이 나오면 좋지만 경기 초반에 터지는 홈런이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단 생각에서다. 이정후는 “1회 첫 공격에 병호 형의 홈런이 나온다면 앞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홈런이 나온다는 뜻”이라며 “홈런만 해도 더그아웃에 엄청난 힘을 주는데 단번에 대량 득점까지 가능하다. 프로라면 누구나 홈런을 칠 수 있다지만 병호 형이기에 가능한 시나리오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정후도 홈런에 대한 욕심이 없는 건 아니다. 다만 팀을 위해서라면 자신보다 박병호의 홈런이 더 가치가 높다고 판단했다. “사실 나도 처음엔 홈런을 치고 싶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나보단 하성이 형이나 병호 형이 치는 게 팀을 위해선 가장 좋을 것 같더라”고 운을 뗀 이정후는 “나는 안타를 치고 볼넷을 골라 출루만 하면 된다. 누상에만 나가면 형들이 알아서 홈으로 불러줄 것이다. 그게 내 역할이고 형들의 롤, 그리고 키움 야구다”고 강조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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