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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육아에 시달리는 부모님, ‘백내장 주의보’ [박형직의 건강한 눈]

입력 : 2019-10-18 16:56:37 수정 : 2019-10-18 16:5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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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내원하는 환자 중 ‘황혼육아족’이 적잖다. 이들은 은퇴 후 손주를 돌봐야 하다 보니 여러모로 젊어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고 말한다. 

 

최근 진료실을 찾은 김모 씨(62)도 이같은 케이스다. 그는 손녀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데 점점 글씨가 흐릿하게 보여 당황했다. 처음에는 안구건조증 때문으로 생각해 인공눈물을 넣었지만 여전했다. 노안이 있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점점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게 영 걱정이 됐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은 결과 백내장으로 진단받았다.  

 

노안과 백내장은 안구 노화현상의 하나로 보통 동반된 경우가 많다. 노안은 40대부터 시작되고, 60세를 지나며 뚜렷하게 나타난다.  

 

노안과 백내장은 증상이 비슷해 혼돈하기 쉽다. 개인차가 있지만 노안은 근거리시력이 저하되고, 먼 곳과 가까운 곳을 번갈아 볼 때 초점 전환이 느려지며, 특히 어두운 환경에서 시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백내장은 수정체가 노화로 혼탁해져 빛을 제대로 통과시키지 못하는 질환이다. 밝은 곳에서 더 침침해 보이고 눈이 부신 주맹현상, 야간 눈부심 및 빛번짐 현상이 나타난다. 컴퓨터·스마트폰처럼 가까운 거리의 화면을 자주, 집중해서 볼 경우 더 빨리 나타날 수 있다. 이럴 경우 안구의 모양체 근육이 장시간 긴장 상태로 유지되다보니 전반적인 눈의 기능이 빨리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는 노안도 마찬가지다. 

 

백내장은 누구나 나이가 들면 겪을 법한 안질환이다보니, 간혹 이를 방치하는 사람이 있는데 생활의 불편이 커지는 만큼 조기에 관리하는 게 유리하다. 

 

백내장 치료는 간단히 이뤄진다. 아주 초기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며 관찰에 나선다. 다만 약물치료는 증상을 치료하는 게 아닌 늦추는 데 그친다.  

 

백내장을 근본적으로 치료하는 유일한 방법은 수술이다. 특히 일정수준으로 시력이 떨어지고 일상생활이 불편해진다면 혼탁해진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백내장 수술이 불가피하다. 

 

백내장수술은 초음파유화술로 수정체를 제거한 뒤 이를 대신할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최근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것은 ‘카탈리스 레이저’를 활용한 백내장수술이다. 이를 통해 보다 빠르고 정교한 수술결과를 도출한다.   

 

백내장수술은 합병증이 매우 낮은 만큼 부작용을 걱정해 수술을 주저할 필요가 없다. 숙련된 안과 전문의와 상의해 인공수정체와 도수를 잘 선택한다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다초점 렌즈를 활용하면 노안 교정 효과까지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치료 후 회복기간도 빨라 일상으로 복귀도 걱정 없다.  

 

다만 백내장이 생기기 전 원래 시력이 좋지 않았거나, 70세 이상의 고령이거나, 당뇨병·고혈압·포도막염 등이 있는 환자는 수술 후 시력이 덜 나올 수 있어 충분한 상담이 필요 하다. 

 

치료 후에도 꾸준히 눈 건강을 위해 생활습관을 교정할 필요가 있다. 우선 선글라스를 패션 아이템이 아닌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한 생활 속 ‘필수품’으로 여겨야 한다. 

 

눈 건강에 도움이 되는 당근, 시금치, 케일, 베리류, 견과류 등에는 안구건강에 좋은 영양소가 풍부하다. 특히 생선에는 눈 건강에 좋은 ‘오메가-3 지방산’이 들어 있어 적절히 섭취하는 게 좋다. 

 

눈을 쉬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최근에는 고령층에서의 전자기기 사용빈도도 높아지고 있다.  스마트폰이나 TV, 컴퓨터에 집중적으로 몰입하다 보면 눈이 건조해지고 피로해지기 쉽다. 중간중간 눈을 깜박이고 잠시 전자기기 화면에서 벗어나 먼 곳을 바라보는 여유를 가져야 한다. 

 

수술 후에도 정밀안과검사를 잊지 말자. 가장 확실한 안질환 예방법이다. 실명에 이르게 하는 녹내장, 당뇨망막증, 황반변성은 초기 증상이 없기 때문에 정밀검사로 조기 발견해 적극적으로 병의 진행을 막는 게 최선이다. 

 

박형직 강남서울밝은안과 원장, 정리=정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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