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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최정-이재원, 잡아놓고 스윙하라… PO 마지막 ‘변수’

입력 : 2019-10-17 17:32:11 수정 : 2019-10-17 19: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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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고척 권영준 기자] 부진의 늪에 빠진 최정(32)과 이재원(31·이상 SK)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감과 자부심이다.

 

SK가 벼랑 끝에 몰렸다. 지난 14일과 15일 이틀간 펼쳐진 ‘2019 KBO리그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플레이오프(5전3선승) 1~2차전에서 모두 패했다. 플레이오프 1, 2차전에서 모두 패한 팀이 리버스 스윕(3연승)으로 한국 시리즈에 진출할 확률은 13.4%에 불과하다. 역대 15차례 중 2차례 사례밖에 없다.

 

SK가 반전의 서막을 올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타선의 응집력이 살아나야 한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최정과 이재원이 있다. 최정은 올 시즌 정규리그에서 141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503타수 147안타) 29홈런 99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선을 이끌었다. 이재원 역시 주전 포수로 활약했고, 타석에서는 타율 0.268(451타수 121안타) 12홈런 75타점으로 제 몫을 다했다.

그런데 시즌 말미를 기점으로 이번 플레이오프 1, 2차전까지 침묵이 길어지고 있다. 이 두 경기에서 최정은 8타수 무안타, 이재원은 9타수 무안타로 방망이를 헛돌렸다. 문제는 최정은 상위타선, 이재원은 하위타선의 핵심이다. 이들이 출루하지 못하면서 SK의 공격도 맥이 끊겼다.

 

자부심과 자신감이 필요하다. 이들의 타석을 지켜보면, ‘내가 쳐줘야 팀이 이긴다’는 압박감을 이겨내지 못하는 모습이다. 스트라이크 존 보더 라인 안팎으로 들어오는 공에 방망이가 나간다. 이에 타격 밸런스가 자연스럽지 않고, 히팅 포인트로 제대로 잡지 못한다.

 

최정의 경우 1차전 첫 타석에서 2구 만에 타격을 시도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고, 4번째 타석에서는 초구에 방망이가 나가 2루수 땅볼로 아웃당했다. 2차전 역시 첫 타석에서 3구 만에 2루수 뜬공, 두 번째 타석에서도 2구 만에 중견수 뜬공으로 밀려났다. 좌익수 방면으로 잡아 당기는 타구 자체가 없다. 올 시즌 141안타 중 108개의 안타가 좌측으로 향했다는 점은 비교하면 문제점이 나타난다.

 

이재원도 마찬가지다. 좌익수 방면으로 향한 타구가 뜬공을 포함해 단 1개도 없다. 대부분 우익수 뜬공이나,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노려 치지 못하고, 눈에 들어오는 공에 방망이를 대거나 무리하게 힘으로 잡아당기고 있다는 의미이다.

일단 염경엽 SK 감독은 믿고 가겠다는 의지다. 17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펼쳐질 키움과의 3차전에서 "타순 조정은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팀 중심을 잡아줘야 할 선이다. 최정이 해줬을 때 팀 경기력도 좋았다"라며 "지금도 충분히 힘들 것이다. 나까지 흔들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안타 1개를 치더라도 자신감 있는 타격이 필요하다. 야구는 팀 경기이다. 로맥과 한동민의 타격감이 올라왔다. 투수와 끈질기게 승부해 투구 수를 늘려주고, 자신감 있는 스윙으로 투수에게 두려움을 줄 수 있어야 한다.

 

키움 박병호 역시 플레이오프 들어 타율 0.124(11타수 1안타)로 부진하지만, 타자에서 풍기는 무게감은 최정, 이재원과 완전히 다르다. 스윙 자체가 매서우면 투수는 압박감을 갖게 마련이다. 최정과 이재원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도 이와 같은 ‘포스’에 있다. 이 힘은 자신감과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자부심에서 나온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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