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이슈] 악플 시달린 설리, 연예계 떨어진 ‘악플주의보’

입력 : 2019-10-15 13:20:52 수정 : 2019-10-15 17:28:29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가수 겸 배우 설리가 악플에 시달렸다는 소식이 재조명되며 연예계에 ‘악플주의보’가 떨어졌다.

 

경기도 성남수정경찰서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20분경 성남시 수정구 심곡동 주택에 설리가 숨져 있는 것을 소속사 관계자가 신고했다. 관계자는 스케줄이 있던 설리와 연락이 닿지 않아 설리의 자택에 방문한 뒤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집 안에선 유서로 보이는 메모장 등이 발견됐지만, 경찰 관계자는 “메모의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했다. 경찰은 설리가 평소 우울증 증세를 보였는지 등 다방면으로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설리가 세상을 떠난 이유에 아직 정확한 사안은 확인되지 않았다. 하지만 설리는 여러 채널을 통해 악성 댓글로 정신적 고통을 밝힌 바 있어 악플에 대한 스트레스가 적지 않았을 것이라고 추측된다. 설리는 걸그룹 에프엑스로 데뷔하기 전인 2005년 SBS 드라마 ‘서동요’로 데뷔한 아역 배우다. 영화 ‘해적’ 같은 굵직한 작품에도 출연했고, 영화 ‘패션왕’에서 안정적인 연기 흐름으로 호평을 얻기도 했다. 가수로서도 활발했다. 2009년 걸그룹 에프엑스로 가수 활동을 시작한 그는 ‘핫 써머(Hot Summer)’, ‘첫 사랑니 (Rum Pum Pum Pum)’, ‘NU 예삐오 (NU ABO)’ 등 수많은 히트곡을 발표했다.

 

하지만 설리는 2014년 돌연 악성 댓글과 루머로 고통을 호소하며 연예 활동을 잠정 중단했다가 이듬해 8월 연기 활동에 집중하겠다고 에프엑스에서 탈퇴했다. 이후 설리는 뚜렷한 주관과 자유분방한 행보를 보이며 대중의 시선을 끄는 인플루언서로 화제의 중심에 섰지만, 갖가지 구설수에 올라야 했다. 특히 ‘노브라(브레지어를 착용하지 않고 외출하는 행위)’ 논란으로 일부 누리꾼의 주된 공격 대상으로 전락했다. 설리가 자신의 SNS에 속옷을 착용하지 않은 듯한 모습의 사진을 올릴 때마다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JTBC ‘악플의 밤’에서 설리는 이와 관련해 “브래지어는 건강에도 좋지 않고 액세서리일 뿐”이라는 소신을 전하기도 했다.

 

 

방송을 통한 잦은 해명에도 설리는 ‘마약설’, ‘동료 연예인과 염문설’ 등등 힘든 시간을 보내야 했다. 이에 방송에서 수차례 답답한 마음을 밝혔다. 설리는 ‘악플의 밤’에서 “실제 인간 최진리의 속은 어두운데 연예인 설리로서 밖에서는 밝은 척해야 할 때가 많다”며 “내가 사람들에게 거짓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조언을 구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어두운 부분이 있는데 겉으로는 아닌 척할 뿐”이라고 토로했다. 또 설리는 임신에 관한 악성 댓글을 읽다가 “몸이 너무 안 좋아 건강검진을 받았다. 하지만 원인은 나오지 않았고 의사의 권유에 산부인과 검사를 받았다”며 “그때 산부인과에 들어가는 모습이 사진으로 찍혀 인터넷에 임신 루머가 돌았다”고 힘겨워 했다.

 

외신들도 악플에 과도하게 시달린 설리가 ‘온라인 학대’를 겪었다며 사망 소식을 긴급 타전했다. 영국 일간 타블로이드 더 선은 “노래하는 스타인 최진리는 에프엑스에 합류한 후 유명해진 아역 배우다. 끔찍한 ‘온라인 학대’를 겪은 후 4년전에 은퇴해야 했다”고 비보를 전했다. 영국 미디어 메트로 역시 “K팝 스타 설리가 악성 댓글로 고통을 받다가 지난 2014년 에프엑스를 탈퇴했다”고 실었다. 이 밖에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설리가 공황 장애, 대인기피증 등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상담 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 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kimkorea@sportsworldi.com

사진=세계일보DB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