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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 마라톤 토의’ SK, 반전 위해 구호 & 세리머니 만들었다

입력 : 2019-10-14 16:52:45 수정 : 2019-10-14 18: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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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문학 권영준 기자] “원래 2시간만 하려고 했는데, 하다 보니 4시간을….”

 

SK가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분위기 반전에 만전을 기울였다. 정규리그 종료 직후 4시간 마라톤 토의를 통해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사이의 소통에 나섰다.

 

SK는 14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펼쳐지는 키움과의 ‘2019 신한은행 KBO리그 MY CAR’ 플레이오프 1차전에 나선다. 페넌트레이스 내내 선두를 달리다, 시즌 막판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아쉽게 2위로 마감한 SK는 플레이오프를 통해 한국시리즈 진출을 노린다.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다. 정규리그 우승 매직넘버에 돌입했다가 2위로 마감했다. 염경엽 SK 감독은 “결과는 결국 실패한 것”이라고 인정했다. 하지만 SK는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이 있듯이 정상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정규리그 종료 후 하루 휴식을 하고, 다음날 모두 모였다”라며 “(정규리그 우승은) 실패는 했지만, 포스트시즌은 남았다. 분위기를 빨리 바꾸는 것이 중요했다. 그래서 다 같이 허심탄회하게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라고 설명했다.

애초 2시간을 계획했던 소통 시간은 4시간이 걸렸다. 염경엽 감독은 “코칭스태프와 선수단이 모이면 결국 강의가 된다. 그날도 솔직히 말해 60% 정도는 강의였던 것 같다”라고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더니 “시대가 변했다. 선수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하라고 했다. 말하는 것이 어려운 선수는 익명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들을 적어내라고 했다. 익명을 보장받고 싶은 선수는 컴퓨터로 쓸고 출력해서 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효과는 긍정적이었다. 염경엽 감독은 “좋은 말들이 너무 많았다. 비단 포스트시즌에만 국한한 이야기들이 아니었다”라며 “선수들의 생각을 알 수 있었고, 우리가 가야 할 방향성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이런 부분은 차차 팀을 운영하면서 하나씩 풀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염경엽 감독은 “대화하는 시간을 가지면서 구호도 만들고, 세리머니도 만들었다. 보통 우리 선수들은 세리머니를 잘 하지 않는데, 다 같이 하자고 했다”면서 “구호는 최상덕 코치의 아이디어로 'ONCE AGAIN! CHALLENGE!'로 정했다. 한 번 더 도전하자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염경엽 감독은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고칠 수 있다. 어떻게 준비할지 함께 고민했다”면서 “플레이오프를 통해 좋은 경기를 보여드리겠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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