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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진짜 맞죠?”…문경찬의 대표팀 초행길은 되물음의 연속이다

입력 : 2019-10-11 09:13:17 수정 : 2019-10-11 11: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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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이게 진짜 현실이 맞나 싶네요.”

 

 지난 3일 아침잠에서 깬 KIA 문경찬(27)은 휴대전화를 확인하고 화들짝 놀랐다. 모바일 메신저 메시지는 물론 부재중 전화까지 수십 통이 쌓여있었다. 무슨 일인지 모른 탓에 ‘내가 뭘 잘못했나’라는 생각으로 휴대폰 잠금 화면을 열지 않고 한참을 고민했다. 심호흡을 하고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모두 축하 메시지였다. 문경찬이 기억하는 프리미어12 야구 국가대표팀 승선 확정 순간이다.

 

 문경찬은 생애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에 이름을 올렸다. 올 시즌 54경기에 출전해 55이닝을 소화했고 1승2패24세이브 평균자책점 1.31을 기록했다. 역동적인 투구 폼과 한가운데로 꽂히는 직구에 팬들은 등판 때마다 문경찬을 연호했다. 가을야구 티켓 확보에 실패한 KIA가 그나마 웃을 수 있는 이유였다. 어떤 상황에 등판하든 자신 있게 공을 던지는 모습이 김경문 감독을 매료시켰다.

 

 명단 발표 후 들뜬 마음은 잠깐이었다. 지인들에게 모두 감사 인사를 돌리고 부모님에게도 연락한 다음부터 문경찬은 일주일 동안 쉬지 않고 훈련에 열중했다. 시즌 중보단 훈련 강도를 낮췄지만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정규시즌보다 더 철저하게 몸 상태를 체크했다. 처음으로 대표팀에 합류하는데 쟁쟁한 선배들 사이에서 첫 훈련부터 나약한 모습을 보이거나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에서다. 대표팀 첫 훈련을 위해 KTX열차를 타고 상경하는 중에도 양현종에게 끊임없이 물었다.

 

 7일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 문경찬에게 대표팀 초행길은 낯설었다. 가슴팍에 타이거즈의 약자인 ‘T’도 벅찬데 ‘K’가 쓰여진 유니폼을 입는다는 사실에 흥분되기도 했다. “처음 명단 발표를 접했을 때 정말 깜짝 놀랐는데 지금도 다를 바가 없다. 아마추어 때 21세 대표팀은 가본 적 있어도 성인 대표팀은 확실히 다르지 않나”고 운을 뗀 문경찬은 “내가 지금 대표팀 숙소로 향하고 있는데도 ‘이게 진짜 현실이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팀에서도, 대표팀에서도 에이스인 양현종의 존재는 문경찬에게도 큰 힘이 된다. 문경찬은 “이번에 대표팀에 합류하는 선수들 중에서 친한 선수들이 여럿 있다. 프로 와서 처음 같이 훈련하지만 오가며 친분이 쌓인 선수들이 꽤 많다”며 “그래도 (양)현종이 형이 있으니까 너무 든든하다. 오전부터 이것저것 다 물어봤는데 긴장도 안하더라. 대표팀 가서도 계속 따라만 다닐 생각이다”고 웃어보였다. 설렘과 기대로 가득한 대표팀 초행길, 문경찬의 서울행은 “진짜 맞죠?”라는 되물음의 연속이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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