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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웅·석진욱·장병철 ‘76년생 절친’ 감독 대결… 2019∼2020 V리그 달굴까

입력 : 2019-10-11 07:00:00 수정 : 2019-10-10 23:0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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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강남구 권영준 기자] “미디어데이 콘셉트가 겸손이었는데, 친구들 때문에 못 지켰어요.”

 

배구의 계절이 다가왔다. ‘도드람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가 오는 12일(토) 충남 천안유관순체육관에서 펼쳐지는 현대캐피탈과 대한항공의 남자부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화려하게 막을 올린다. 이를 이틀 앞두고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공식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남자부 7개 구단의 감독과 주요 선수, 외국인 선수는 한자리에 모여 설전을 펼쳤다.

 

이번 시즌 최대 관심사는 바로 절친 대결이다. 지난 시즌을 마치고 OK저축은행은 석진욱 감독을 선임했고, 한국전력은 장병철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이로써 최태웅 현대캐피탈 감독까지 1976년생 절친이 코트에서 격돌한다.

 

세 지도자는 눈빛만 봐도 아는 사이다. 인하사대 부속중학교을 시작으로 중·고등학교 시절을 함께 보냈다. 대학 진학은 서로 달랐지만, 삼성화재에서 다시 한솥밥을 먹으며 30년의 우정을 나눴다. 그래서일까. 미디어데이에 모인 이들은 서로 경쟁과 우정 사이에서 웃음꽃을 피웠다.

 

우선 석진욱 감독은 “친구는 친구고, 경쟁은 경쟁”이라며 “맞대결에서 모두 이기고 싶다”고 선포했다. ‘구체적인 승패를 예상해달라’고 사회자가 묻자, “아니, 다 이긴다니까요”라고 답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장병철 감독 역시 “나도 다 이기고 싶지만, 4승2패씩 거두겠다”고 구체적으로 답했다.

 

이 얘기를 들은 ‘감독 선배’ 최태웅 감독은 “두 친구가 감독으로 첫발을 내딛는 만큼 좋은 결과를 냈으면 좋겠다”면서 “우리랑 경기할 때는 살살해줘”라고 꼬리를 내리는듯했다. 하지만 그대로 있을 최태웅 감독이 아니었다. 곧바로 “아마 개막을 앞두고 있어서 밤잠을 설치고 있을 것”이라며 “어렸을 때부터 어려운 건 다 내가 했다. 리드도 내가 했다. 그러니 이번 시즌에도 잘 따라와 줘라~”라고 부드러운 선전포고를 했다.

 

덕담도 잊지 않았다. 최태웅 감독은 “과정에 충실했어도 결과가 좋지 않으면 견디기 힘들 정도로 괴롭다. 두 감독이 그런 상황이 와도 잘 견뎌주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에 장병철 감독도 “경쟁은 당연히 이뤄지겠지만, 우리 우정은 영원하길 바란다”고 활짝 웃었다.

 

선수들 사이에서도 ‘절친 입담’이 펼쳐졌다. 나이는 다르지만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은 전광인(현대캐피탈) 정지석(대한항공)과 나경복(우리카드)이 나섰다. 우선 전광인은 정지석을 향해 “한국 레프트 가운데 정점을 찍은 선수가 정지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지석은 “최고는 광인이 형이다. 나는 두 수 아래”라고 화답했다. 그러자 전광인은 “지석이는 카메라가 있을 때와 없을 때 완전히 다른 친구”라고 폭로했다.

 

정지석을 나경복에게 화살을 돌렸다. “이번 시즌 끝나고 FA인데, 팀을 옮길 것이냐”고 공격했다. 지난 시즌 같은 장소에서 자신이 받았던 질문이다. 나경복은 “작년에 지석이가 했던 답 그대로 ‘내 역할에 충실하겠다’로 대답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정지석은 “아니, 그래서 옮길 거냐고요”라고 제차 질문해 나경복을 쩔쩔 매게 했다.

 

찬바람과 함께 다가온 V리그에서 뜨겁게 펼쳐질 절친 대결이 어떤 장면을 연출할지 2019~2020시즌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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