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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의 데이터 야구…‘2017시즌 휴스턴’ 사례 따라갈까

입력 : 2019-10-11 09:10:00 수정 : 2019-10-10 20:5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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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야구계에서 데이터의 중요성이 나날이 커지고 있다.

 

현대야구의 트렌드는 데이터 야구와 회전수, 회전축 등이다. 회전수는 RPM, 즉 투구의 분당 회전수인데 높을수록 공의 변화가 커진다.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공이 회전하는 중심축에 따라서도 공의 궤적이 달라질 수 있다. 카메라를 기반으로 하는 측점 시스템으로도 근사치를 계산할 뿐 정확한 데이터 측정이 어렵다.

 

KIA와 동행하는 플라이트스코프는 도플러 레이더를 기반으로 한다. 레이더 장비 분야의 선두를 달리는 장치로서 정확한 데이터 파악이 가능하다. 공의 궤적, 변화각도, 릴리스포인트, 익스텐션, 회전수, 회전축 등 단순 수치를 넘어 시각적 자료로도 데이터를 추출할 수 있다. 투수 분석의 새로운 지표가 될 수도 있고 투수 매커니즘의 심도 있는 분석까지 가능하단 의미다.

KIA와 플라이트스코프가 좇는 모델은 미국 메이저리그(MLB) 휴스턴 애스트로스다. 휴스턴은 데이터 분석의 대성공 사례로 손꼽힌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커브의 회전수에 집중한 결과 성공 스토리를 이룰 수 있었다. 스탯캐스트를 기반한 데이터 기술에 관심을 가졌고 NASA의 엔지니어와 물리학자, 통계학자 등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 분석팀을 구성해 운영할 정도다.

 

성과도 좋았다. 콜린 맥휴, 랜스 맥컬러스, 브래드 피콕, 찰리 모튼 등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영입하거나 투구 패턴과 전략을 수정해 큰 성과를 일궜다. 리그 정상급에 달하는 커브 회전수를 가지고 있지만 커브를 잘 구사하지 않았던 선수들이다. 그리고 데이터가 가리키는대로 커브 구사율을 높이는 순간부터 잠재력이 터지기 시작했다.

 

새로운 선수의 발굴뿐 아니라 정상급 선수의 도약에도 도움을 줬다. 리그 정상급 투수였던 저스틴 벌렌더는 몇 년 전 노쇠화 의심을 받을 때 슬라이더의 회전축 미세 조정으로 반등을 이뤘다. 구체화된 데이터는 벌렌더가 나아갈 길을 제시했고 구단과 벌렌더 모두 그 경로를 좇았다. 휴스턴은 벌렌더의 조정 가능성에 희망을 걸고 그를 영입했고 그리고 벌렌더는 다시 한 번 ‘금강불괴’다운 모습을 되찾았다. 2017시즌 휴스턴이 우승을 할 수 있던 배경 중 하나다.

 

빅데이터의 홍수 속에 야구도 데이터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새로운 단장이나 감독 선임 과정에서 데이터에 능한 후보가 더 높은 점수를 받기도 한다. 데이터의 중요성이 나날이 높아지는 현대 야구에서 플라이트스코프는 발판 역할을 수행한다. KIA가 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따라 새로운 데이터 열풍이 일어날 수도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플라이트스코프

 

사진1=플라이트스코프로 측정한 회전축 관련 포심 패스트볼의 시각화 데이터. 12시 방향에서 1시 방향 사이의 축을 가진다. 이 투수의 경우, 12시 15분보다 12시 30분의 축을 가졌을 때, 회전수가 증가했다.

사진2=회전축을 각 공마다 도표로 확인해볼 수 있는 플라이트스코프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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