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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내 판매량 1위… 전년 비 296.7% ↑ / 일본차 불매운동 여파 독일차 판매 쑥쑥
메르세데스-벤츠는 9월에만 7707대를 판매해 국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사진은 국내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끈 메르세데스-벤츠의 E-클래스.

[이재현 기자] 메르세데스-벤츠(이하 벤츠)의 내수 시장 점유율이 무섭게 치솟고 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와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9월 국내 승용차 총 판매 대수는 11만8895대로 2018년 같은 달보다 8.9% 증가했다.

전체적인 판매량은 늘었지만, 국산차와 수입차 간의 희비는 다소 엇갈렸다. 국내 완성차 5개 업체(현대, 기아, 쌍용차, 르노삼성차, 한국지엠)의 판매량은 지난해 9월보다 7.4%(9만8691대)가 증가했지만, 수입차는 17.3%(2만 204대)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수입차 중에서도 벤츠의 약진이 도드라진다. 벤츠는 9월에만 7707대를 판매해 수입차 브랜드 중 가장 많은 판매고를 올렸으며 판매량 2위인 BMW(4249대)를 크게 앞섰다. 9월 판매량은 2018년 3월 이후 최대치인데, 판매 증가세는 2018년 9월 판매량 대비 296.7%에 달한다.

자연스레 국내 시장 점유율도 크게 높아졌다. 벤츠는 한국지엠, 르노삼성차, 쌍용차 등 국내 완성차 브랜드를 제치고 9월 현대·기아차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했다.

누적 판매량에서도 선전 중이다. 2019년 9월까지의 판매량은 5만 4908대인데, 이는 승용차 시장 5위에 해당하는 수치로 한국지엠(4만8776대)의 판매량을 크게 웃돈다.

공격적인 마케팅은 물론 안정적인 공급도 판매량 증진에 한몫했지만, 업계에선 ‘반사 이익’을 벤츠 차량 판매 증가세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는다. 국내 브랜드의 고전과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로 촉발된 일본 브랜드 불매 운동의 덕을 봤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국내 점유율 1위인 현대차도 판매가 2018년 9월보다 4.5%가 감소했는데 특히 한국지엠의 경우엔 지난해 대비 판매량이 33.3%나 줄었다.

일본차 불매 운동의 여파로 수입차 시장의 지형도도 크게 달라졌다. 독일 브랜드 쏠림 현상이 더욱 심화한 모양새다. 2018년 9월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차의 비중은 51%였는데, 2019년 9월엔 70.8%까지 늘어났다. 이에 반해 2018년 같은 기간 판매가 약 60% 감소한 일본 브랜드 점유율은 15.9%에서 1년 만에 5.5%로 급감했다.

여기에 벤츠와 함께 독일차 판매 투톱이었던 BMW가 지난해 차량 화재로 인한 대규모 리콜 사태의 충격에서 갓 벗어난 단계라 여러 면에서 벤츠로 쏠릴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는 전반적인 소비심리 위축과 신차 부재 영향으로 고전 중이고 일본 브랜드는 불매 운동의 직격탄을 맞았다”며 당분간 벤츠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swingma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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