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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뜨거운 가을야구 이면…‘찬바람’에 코치들도 살 떨린다

입력 : 2019-10-11 07:00:00 수정 : 2019-10-11 10: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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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주형, 서동욱, 심수창, 장원삼.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겨울보다 더 추운 가을바람이 불고 있다.

 

 프로야구의 가을은 축제다. 정규시즌보다 더한 긴장감 속에 가을야구가 펼쳐지고 있다. 플레이오프 진출을 노리는 선수단은 물론 팬들도 저마다 결연한 의지를 품고 경기장을 찾는다. 전 좌석 매진이 아니더라도 구장 내엔 빈자리가 보이지 않을 정도다. 응원석에선 정규시즌에 볼 수 없던 대형 응원기 수십 개가 경기 내내 휘날린다.

 

 뜨거운 관심의 이면엔 차디찬 바람이 불고 있다. 5강에 들지 못한 구단들은 일찌감치 전력 외로 분류한 선수들을 방출했다. 2020 신인드래프트에서 지명한 11명의 선수들을 품기 위해선 기존 자원들을 내쳐야만 자리를 만들 수 있다. 잠재력만 믿고 몇 년간 데리고 있던 선수들이 그동안 프로에서 보여준 게 없다면 이맘때쯤의 결별은 당연한 수순이다.

 

 각 구단은 올해 베테랑들과도 이별을 택했다. KIA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김주형(34)은 끝내 꽃망울을 터뜨리지 못하고 팀을 떠났다. 복수 구단이 김주형을 원한다는 얘기도 돌지만 아직 진척이 생기진 않았다. 멀티 포지션을 소화한 베테랑 서동욱(35)도 최근 무적신분으로 새 둥지를 찾고 있다. 2010년대 초반 삼성 왕조의 핵심 자원이었던 장원삼(36)도 한 시즌 만에 LG와 결별했다. 심수창(38)은 LG에서 방출된 후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선수들뿐 아니다. 새로운 감독을 선임했거나 인선 작업 중인 팀의 코칭스태프도 칼바람 앞에서 떨고 있다. 삼성은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를 확정한 후 다섯 명의 코치와 작별했다. 롯데는 주형광 투수코치를 비롯해 11명의 코치가 팀을 떠났고 한화도 4명의 코치들과 계약을 해지했다. KIA 역시 새로운 감독이 오면 개편이 뒤따를 전망이다. 코칭스태프 개편은 새로운 체제의 시작점이다. 변화의 첫 걸음이란 표현도 있지만 사실상 기존 코칭스태프가 팀을 떠나는 일도 퇴출이란 단어가 적확하다.

 

 KIA의 한 코치는 “아직 감독님 선임이 확정되지 않은 터라 어디 여행도 가기 힘들다. 새로운 감독님이 오시면 바로 짐을 싸야할 수도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성적이란 결과만 남겨야 하는 냉정한 프로의 세계다. 가을야구에서 떨어진 지방 팀 선수들과 코치들은 뜨거운 수도권의 열기와 달리 차디찬 가을바람 앞에 떨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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