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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 스미스와 ‘썸’ 타는 류현진, 사소한 우려마저 지웠다

입력 : 2019-09-23 09:59:45 수정 : 2019-09-23 10:2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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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내꺼인 듯 내꺼 아닌 내꺼 같은 너.’

 

신예 포수와 긍정적인 호흡을 만들어달라는 감독의 요청이 있었다. 누적 기록은 베테랑 포수와의 배터리 합을 가리키고 있지만 에이스로서 팀의 미래를 위해 유망주의 성장을 이끌어달란 일종의 부탁이었다. 그리고 류현진(32·LA다저스)은 감독이 원했던 결과물을 만들었다.

 

류현진은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7이닝 6피안타(2피홈런) 3실점으로 시즌 13승째를 챙겼다. 평균자책점이 2.35에서 2.41로 소폭 상승했으나 메이저리그 전체 평균자책점 1위 자리는 지켜냈다.

 

우려했던 스미스와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고비 때마다 땅볼로 상대 타선을 틀어막은 게 대표적인 예시다. 류현진은 4회 1루수 실책으로 놀란 아레나도에 출루를 내줬는데 후속타자를 병살타로 처리했다. 5회에도 샘 힐리야드에 안타를 맞았으나 드류 부테라를 2루수 병살타로 돌려세웠다. 위기를 마주할 때마다 스미스는 땅볼을 유도하기 위해 낮은 코스에 미트를 댔고 류현진은 스미스의 사인에 맞게 공을 꽂아 넣었다. 그 결과 탈삼진도 여덟 개를 수확할 수 있었다.

 

올 시즌 사소한 우려들이 류현진을 따라다녔다. 매년 류현진을 괴롭힌 건강 관련한 이슈는 해소했는데 신예 포수 윌 스미스와의 호흡이 문제였다. 류현진이 지난달 18일 애틀랜타전부터 네 경기 연속 부진하자 일부 현지 매체는 스미스를 부진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류현진이 이전까지 스미스와 호흡을 맞춘 세 차례 등판 내용은 26⅓이닝 평균자책점 5.81 피OPS 0.837로 처참했다. 단 한 번도 5이닝을 넘기지 못했고 볼넷도 급증했다.

 

기록은 류현진의 파트너로 베테랑 러셀 마틴을 가리켰지만 데이브 로버츠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류현진이 누구와 호흡을 맞춰도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며 이날 배터리로 스미스를 내보냈다. 다저스 유망주 팜을 고려하면 로버츠 감독의 의중을 이해할 수 있다. 이미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우승을 확정한 만큼 유망주에 경험을 몰아줄 수 있는 시기다. MLB닷컴이 시즌 초반 공개했던 유망주 랭킹에선 더 높은 점수를 받았던 키버트 루이스는 트리플A에서 손가락 부상으로 시즌을 마쳤고 윌 스미스는 빅리그에서 타격만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감독이 바랐던 그 모습을 연출했다. 스미스와 호흡에 관한 사소한 우려를 잠재웠다. 마틴과 궁합이 들어맞았던 류현진은 이제 스미스와도 ‘썸’을 탄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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