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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대여도 난 인천 선수” 명준재는 잔류를 간절히 원한다

입력 : 2019-09-23 05:29:00 수정 : 2019-09-22 20:0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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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임대 신분. 상대적으로 현재 머물고 있는 팀에 애정이 떨어질 수 있으나, 명준재(25)는 그렇지 않았다. 인천유나이티드 일원이라는 마음으로 팀 잔류에 이바지하려 한다.

 

인천은 22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 대구FC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후반 31분 에드가에게 선제골을 먹혔으나, 후반 43분 극적 동점골을 기록하며 귀중한 승점 1을 얻었다.

 

비록 전날 성남FC를 완파하며 10경기 만에 승리를 거둔 제주유나이티드에 내준 리그 11위 자리를 되찾진 못했으나, 아직 일정이 남은 만큼 반전 가능성은 충분하다. 동점골을 주인공 명준재가 없었다면 이런 희망도 크게 가지지 못했을 터.

 

그간 주전 왼쪽 측면 자원으로 뛰었던 명준재는 이날 교체 명단에서 시작했다. 지난 시즌까지 대구 소속이었던 서재민이 그 자리를 꿰찼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경기 전 “전 소속팀을 만나는 만큼, 나름대로 칼을 갈고 있을 것”이라며 동기부여 측면에서 로테이션을 가동했다고 시사했다. 서재민은 나쁘지 않은 경기력을 펼쳤으나,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진 못했다.

 

 

대신 그라운드를 밟은 명준재는 극적인 동점골로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후반 43분 대구 골키퍼 조현우가 튀어나와 확실하게 처리하지 못한 공을 침착하게 마무리하며 상대 골망을 흔들었다.

 

명준재는 “어떤 생각을 갖고 찬 건 아니었다. 골대가 빈 걸 확인했고, 그 안에 넣겠다는 마음으로 찼다”며 득점 상황을 회상했다.

 

명준재는 지난여름 이적 시장을 통해 전북현대를 떠나 인천 유니폼을 입었다. 완전 이적은 아니다. 전북에서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하던 상황에서 측면 자원이 필요했던 인천과 합이 맞아 잠시 둥지를 옮긴 것이다.

 

당연히 소속감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현 팀 상황과 별개로 자신의 몸 상태를 바짝 끌어올리는 데만 집중하고 원 소속팀으로 복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명준재는 그런 얄팍한 선수가 아니었다. “임대여도 당연히 나는 인천 선수다.” 계약 상황과 별개로 현재 속한 곳에 대한 애착과 열정으로 팀의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일조하길 희망했다.

 

과연 인천은 명준재와 함께 ‘잔류왕’의 명성을 이을 수 있을까.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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