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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가 문제야...인천·대구 혈투 ‘옥의 티’

입력 : 2019-09-22 19:10:06 수정 : 2019-09-22 19:3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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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인천 김진엽 기자] 각자의 이유로 고군분투했던 인천유나이티드와 대구FC의 경기. 잔디가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드는 아쉬움을 남겼다.

 

두 팀은 22일 오후 5시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1 2019’ 30라운드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결과는 1-1 무승부. 후반 31분에 나온 에드가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대구가 리드를 잡았으나 후반 43분 명준재가 승부의 균형을 바로 잡았다.

 

인천과 대구의 맞대결은 이날 유일 K리그 경기라는 점에서도 많은 이목을 끌었다. 같은 날 울산현대와 강원, 경남FC와 전북현대의 경기는 태풍 ‘타파’로 인해 다음달 2일(경우에 따라 3일)로 순연됐다. 기대에 걸맞게 말 그대로 불꽃이 튀었던 한 판이었다. 점유를 바탕으로 상대를 공략하는 인천과 선수비 후역습으로 속도감 있는 경기를 운영하는 대구의 맞대결은 박빙 그 자체였다.

 

다만 잔디는 옥의 티였다. 잔디 문제는 인천축구전용경기장의 고질병이다. 매 시즌 초반까지는 괜찮지만 여름께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순간부터 그라운드가 듬성듬성 빈다. 유상철 인천 감독은 “다양한 이유가 거론되고 있는데, 근본적인 건 잔디가 병들었다는 점이다. 계속해서 구단과 답을 찾는 중”이라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다.

 

상대팀이 이 부분을 따로 준비할 정도다. 안드레 감독은 “기존 훈련장 사정상 다른 장소에서 훈련했는데, 마침 그곳 잔디 상태가 인천전용경기장과 비슷했다. 나름대로 훈련을 했다”고 시사했다.

 

 

경기 내내 선수들이 뛸 때마다 그라운드가 움푹 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마치 달리기 효과를 입힌 듯 속도를 낼 때마다 흙이 발 뒤로 흩날렸다.

 

현장은 물론, 중계 화면에서도 확실하게 잡힐 정도. 덩어리째 튄 잔디는 선수들이 경기 도중 발로 꾹꾹 밟기도 했다. 당연히 패스 줄기는 제대로 뻗지 않았고, 공은 불규칙하게 튀었다. 양 팀 선수 모두 공을 확실하게 간수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인천은 매 시즌 이맘때마다 잔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혹 이번 시즌 ‘잔류왕’의 명성을 잇는다면, 다음 시즌 구상과 함께 아시아 최고 K리그 1부 리그라는 위상에 걸맞은 경기장을 구축하는 데 힘써야 한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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