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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한 방 필요한 PO?…LG는 안정적인 '2루' 수비가 먼저다

입력 : 2019-09-18 07:00:00 수정 : 2019-09-18 09:3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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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정주현이냐, 윤진호냐 그것이 문제로다.

 

 포스트시즌은 선수들이 야구를 한다는 점 빼고 모든 면이 정규시즌과 다르다. 각 팀 감독들은 단기전 특성에 맞는 로스터 운용과 타순, 수비위치, 작전 등 변화를 꾀한다. 한 경기를 내주면 바로 시즌이 끝날 수 있는 시점이기에 더욱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한다. 자칫 패배로 직결될 수 있는 최소한의 위험요소도 조기에 차단하기도 한다.

 

 LG는 지난 16일 수원 KT전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현재 순위는 4위지만 3위, 5위와의 격차가 커 잔여 경기에서 순위 변동이 생길 가능성이 크지 않다. NC와 KT 중 가을야구 막차를 타는 팀과 와일드카드 결정전부터 맞붙어서 계속 위를 향해 올라가야 한다. 남은 매직넘버를 줄이는 순간부터는 류중일 LG 감독도 구체적인 단기전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LG의 불안요소는 2루다. 지난 16일 KT전에서도 2루 베이스 근처에서 아찔한 실책이 나왔다. 2사 1, 2루 상황에서 KT 장성우의 타구가 2루수 정주현으로 향했다. 한 차례 바운드된 타구는 정주현의 글러브 밑으로 지나갔다. 정주현이 바운드를 제대로 계산하지 못한 탓에 실점으로 이어졌고, 1루 주자 황재균은 3루까지 안착했다. 타자 주자가 장성우인 점을 감안하면 몸으로 타구를 막고 송구해도 늦지 않았기에 아쉬움은 더욱 컸다.

 

 문제는 시즌 내내 불안하단 점이다. 올 시즌 LG의 주전 2루수는 정주현이다. 신민재, 윤진호, 백승현 등이 종종 2루수로 나서긴 했으나 소화한 수비 이닝을 모두 합쳐도 정주현(909이닝)에 미치지 못한다. 라인업에 큰 변화를 주는 걸 반기지 않은 류중일 감독의 성향을 고려하면 포스트시즌에도 2루는 정주현의 몫이다. 그런데 시즌 초반부터 마지막까지 안정감과는 거리가 멀었던 정주현에게 센터라인을 맡기기에도 내심 기대보단 불안감이 크다. 올해 저지른 실책만 11개로 리그 2루수 최다 실책 부문에서 한화 정은원(13개)에 이은 두 번째다.

 

 더 큰 문제는 정주현을 대체할 이가 많지 않다는 점이다. 수비만 놓고 보면 윤진호가 으뜸이다. 지난 2009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후 말소되지 않고 풀타임 1군으로 활약하는 게 올해가 처음이다. 수비에서 좋은 모습을 보인 덕에 류 감독의 신임을 얻고 있는 셈이다. 다만 윤진호의 타격이 문제다. 프로 통산 타율이 0.159(252타수 40안타)고 올해 타율은 0.118(51타수 6안타)이다. 승부가 단기전인 만큼 상대도 에이스급 투수들을 내세울 게 당연하다. 수비만을 위해 윤진호를 선발로 배치하면 타순에 빈틈이 생긴다.

 

 류중일 감독은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한 뒤 “베스트 9는 더 고민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그 시작은 2루수부터다. 마땅한 답이 없는 상황에서 LG는 류 감독의 묘수가 필요하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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