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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톡] ‘좋아하면 울리는’, 김소현과 김조조의 동반 성장기

입력 : 2019-09-16 11:00:00 수정 : 2019-09-16 19: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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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똘망똘망한 눈망울을 자랑했던 아역 배우가 이제 스물한 살의 어엿한 여배우로 성장했다. 이별의 순간을 연기하며 진실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 ‘좋아하면 울리는’은 조조의 성장과 배우 김소현의 성장을 동시에 담은 작품이 됐다.

 

김소현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좋아하면 울리는’(이하 ‘좋알람’)에서 힘들고 거친 환경에 놓여져 있지만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김조조를 연기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반경 10m 안에 들어오면 알람이 울리는 ‘좋알람’ 어플이 개발되고, 알람을 통해서만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고 여겨지는 세상 속 로맨스를 그린 ‘좋알람’. 조조는 이혜영(정가람)의 짝사랑과 황선오(송강)의 돌직구 사랑을 독차지하는 인물이었다.

김소현은 ‘좋아하면 울리는’(이하 ‘좋알람’) 원작의 열혈 팬임을 누누이 밝혀왔다. 스포츠월드와 만난 자리에서 그는 “내가 좋아하는 조조 캐릭터를 연기하고 좋은 배우들과 함께해 행복한 시간이었다. 비록 조조를 연기하는 데 어려움도 많았지만, 결과물도 잘 나오고 반응도 좋아 뿌듯하다”라고 해맑은 미소로 답했다. 작품이 공개된 시점부터 온라인 커뮤니티를 다 찾아보며 반응을 모니터링 했다고. 김소현은 “실시간 반응을 보니 대부분 좋게 봐주신 것 같아 다행이다. 안 볼 것 같던 주위 분들도 다 보고 연락해 주시더라. 10대 위주로 볼 거라 생각했는데, 30∼40대도 ‘설렜다’는 시청 후기를 남겨 주셔서 더 신기했다”고 뜨거운 관심에 고마움을 전했다. 

 

원작 팬들은 제작 결정에 앞서 ‘좋알람’ 여주인공 김조조에 김소현을 적극 추천했다. 제작 단계에서 천계영 작가도 여주인공으로 김소현을 가장 먼저 떠올렸다고 밝혔고, 이나정 감독 역시 “꼭 김소현이어야만 했다”며 캐스팅에 만족을 표했다. 

이에 김소현은 “조조의 싱크로율을 50%정도 살린 것 같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놨다. “원작과 맞춰가려던 부분도 있었고, 감독님이 생각하는 분위기도 확실히 있었다. 원작은 밝고 명량한 순정 만화 같은 느낌이 강했다면, 드라마는 조금 더 다크하고 현실적이었다. 그 차이를 역할에도 적용했다. 특히 내면적인 부분을 충실히 느끼고자 했다. 조조를 이해하고 상처를 감싸 안고 연기했다”고 노력한 부분을 밝혔다. 

 

고민이 된 것도 그 부분이었다. 원작보다 어두운 느낌이 짙어진 조조. 동시에 “구겨지지 않을 거야”라는 대사처럼 그 안에 밝고 강인하고 단단한 내면을 가진 인물을 표현하기 쉽지 않았다. 상황이 극한으로 가다보니 감정 표현에 있어서도 고민이 많아졌다. 그는 “선오라는 좋은 아이를 만나 한 줄기 빛처럼 희망을 잡았는데, 굴미가 과거의 이야기를 꺼내고 친구들과도 엇갈리는 상황이 벅차게 느껴졌다. 거기에 이별의 감정까지 이어지니 (더 힘들었다). 하지만 그 충격을 그대로 받으려 노력했다. 그러다보니 지치기도 하고 점점 조조의 마음을 같이 느끼게 됐다”고 했다. 그 덕에 급기야 선오만 생각하면 눈물이 날 정도로 감정의 크기가 커졌고, ‘좋알람’ 방패를 깔 때 몰입도 높은 연기를 펼칠 수 있었다는 비화도 털어놨다. 

본격적인 촬영에 앞서 비교적 넉넉한 준비기간이 있었고, 배우들은 자주 만나 친분을 쌓았다. 또래의 배우들이 모여 친해질 기회가 더 많아졌다고. 그 시간들이 촬영에 많은 도움이 됐다는 게 김소현의 설명이었다. 다만 혜영 역의 송가람과는 친해질 기회가 적었다. 극 중 조조를 짝사랑하는 혜영의 상황 탓에 함께하는 촬영의 비중도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혜영의 짝사랑이 더 잘 살 수 있었다는 김소현은 “현장에서 혜영이가 조조를 바라보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잘 나오지 않았느냐”고 되묻기도 했다. 

시즌1에서는 선오와 조조의 만남부터 이별까지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졌다. 자연스럽게 송강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았다. 선오와 조조는 많은 감정을 공유하고 좋아하고 헤어지기까지 함께하는 관계다. 그러나 초반에는 잘 맞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김소현은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서로 이야기를 나눈 후 달라졌다”고 언급했다. 두 배우가 공통적으로 느낀 ‘불편함’은 무엇이었을까. 김소현은 “송강 씨의 긴장이 느껴졌다. 조금은 굳어있는 느낌이었다. 처음부터 선오와 조조가 단순한 감정으로 시작하지 않았고, 특히 선오에겐 복잡한 상황과 상처도 많았다. 그 감정들 사이에서 좋아하는 마음과 멀어지는 상황을 한번에 촬영하다 보니 엇나가는 기분이었다. 소통하며 얇은 벽이 있는 느낌이었고, 서서히 풀어나갔다. 후반으로 갈수록 잘 이해하고 배려하게 되더라”고 설레는 케미스트리의 비결을 밝혔다. 

반면 선오와의 이별 과정을 두고 많은 고민과 질문을 던져야 했다. 왜 헤어지는지, 왜 꼭 그래야만 하는지 혼란스러웠기 때문이다. “감독님도 혼란스러워 하셨다. 그 과정을 의논하는 시기도 힘들었다. 선오라는 아이를 만나 힘들고 지친 조조의 삶에 희망이 생겼는데, 계속 관계를 지속하기엔 조조로 인해 안 좋은 일들이 생겼다. 이모나 굴미 등 조조를 힘들게 하는 인물들에 둘러쌓여 지치던 조조가 ‘이런 내가 지금 선오를 만나도 되는 건가, 행복해도 되는 걸까’ 고민하고 충동적인 결정을 내렸을거라 생각한다. 일단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에 덕수가 준 방패를 깔게 된 거다. 마음이 식어서는 아니다. 그래서 선오에게 미안한 감정이 많았을 거다. 내가 본 조조는 어른스럽고 강한 친구였는데, 그런 결정을 한다는 게 이해가 안 되기도 했다. 좋아하는 감정 앞에서 약해지고 흔들리다보니 힘들었던 게 아닐까.”

 

‘좋알람’을 통해 얻은 게 많다는 김소현은 “이전에도 깊은 감정 연기를 했지만, 이번엔 유독 선오와 헤어지고 힘든 감정을 연기할 때 진실된 감정을 느꼈다”고 돌아봤다. 진심으로 슬퍼서 표현할 수 있는 슬픔이었다. “정확히 말로는 설명하지 못하겠다”고 말 끝을 흐렸지만 이전보다 성숙한 연기를 할 수 있었다고 자평했다. ‘좋알람’은 배우 김소현의 연기 인생에 좋은 기회가 된 작품임이 분명했다. 

작품에 참여하게 된 과정을 묻자 김소현은 스무살이 되기 직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고백했다. “사실 ‘좋알람’을 찍기 전까지 조금 힘들었다. 생각보다 더 많이 우울하고 더 힘들었고, 자신감도 없어 카메라 앞에 서기 힘들었다”는 그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좋알람’을 놓칠 수는 없었다”고 했다. 사전제작은 그에게 자신감을 보탰다. 그는 “완전한 사전제작은 처음이었다. 일단 넷플릭스 자체가 생소한 플랫폼이었다”면서 “대본도 미리 받고 안정적으로 촬영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시청자 반응을 바로 듣는 게 아니라 불안한 마음도 있었지만, 오히려 더 자유롭게 촬영할 수 있었다. 그게 오히려 메리트가 됐다고 밝히며 “과도기가 지나고 마음이 편해지니 즐기는 모습이 많이 나왔던 것 같다. 지금은 에너지도 훨씬 많아졌고, 밝아졌다. 이게 내 진짜 모습이라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김소현은 ‘좋알람’ 주연 배우이자 열렬한 시청자였다. 아직 ‘좋알람’을 보지 않은 이들에게 한 마디를 부탁하자 “뻔하고 유치하기만한 로맨스가 아니다. 로맨스를 안 좋아하는 분들이라도 한 번쯤은 보면 좋을 작품이다. 오글거리는 로맨스물이나 캠퍼스 로맨스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도 강력 추천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시즌2에 대해 이야기를 시작하자 “다른 배우가 나오면 너무 속상할 거 같다”고 울상을 지어보였다. “(시즌2가) 꼭 제작됐으면 좋겠다. 시즌1 결말이 ‘이건 시즌2가 나오겠다’ 싶은 결말이었다. 배우들이 성인이 되어 어떻게 살아갈지도 궁금하고 원작의 좋은 장면들이 더 많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도 된다. 혜영이와 조조, 선오와 육조의 장면들도 궁금하다”고 호기심 어린 눈빛을 보였다. 시즌2를 촬영하게 된다면 ‘당당한 조조’를 연기하고 싶다는 각오도 보탰다. “어릴 때 혼란스러웠던 조조가 성인이 되고, 자신이 과거에 했던 선택들에 책임지는 모습도 나올거예요. 더 당당하고 씩씩하게 잘 자란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시즌2가 된다면 독립도 하지 않을까요.”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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