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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내린 4차 투어 ‘PBA챔피언십’…이번엔 무엇을 남겼나

입력 : 2019-09-15 18:00:00 수정 : 2019-09-15 18:5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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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반전에 또 다른 반전으로!’

 

 PBA투어는 올해 총 네 차례 투어 대회를 진행했다. 지난 6월 초대 대회였던 파나소닉 오픈부터 신한금융투자 대회, 3차 투어 웰컴저축은행 대회까지 PBA투어를 상징하는 키워드로 ‘반전’이 생겨났다.

 

 오른손으로 세계 정상급 기량을 선보이다가 신경계 손상으로 주력 손을 왼손으로 바꾼 필리포스 카시도코스타스, 시니어 무대 진출 후 32강에서만 12차례 탈락했던 신정주,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휴대폰 중고 거래 영업을 하다가 PBA 트라이아웃을 통해 프로당구선수 생활을 시작한 최원준 등 깜짝 스타들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언더독의 반란이 가능했던 요인은 PBA투어만의 독특한 경기 방식이다. 기본 40점제와 서바이벌 제도는 기존 대회에선 경험할 수 없는 규칙이었다. 뱅크샷 2점과 세트제 등도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적응하는데 애를 먹었다. 룰의 변화 덕에 음지에 있던 당구 고수들이 반전을 꿈꿀 수 있었고 새로운 스토리와 스타가 탄생할 수 있었다.

 

 또 다른 변화가 생겼다. 지난 14일 열린 4차 투어 ‘TS샴푸 PBA챔피언십’에서도 또 다른 반전이 탄생했다. 새로운 얼굴이 나오는 대신 ‘3쿠션 4대천왕’이라 불리는 프레드릭 쿠드롱이 우승을 차지했다. 128강부터 탈락 위기에 몰리는 등 초반 페이스가 좋지 않았는데 64강부터 압도적인 기량으로 상승곡선을 탔고 정상까지 도달했다.

 사실 쿠드롱은 세계적인 명성과 달리 PBA투어에선 유독 힘을 내지 못했다. 앞선 세 차례 투어 대회에서 매번 우승 후보로 꼽혔던 쿠드롱은 준준결승 진출도 힘겨웠다. 파나소닉 오픈과 신한금융투자 대회에서 모두 16강 문턱에서 좌절을 맛봤다. 3차 대회에선 32강 진출조차 실패했다. 토브욘 브롬달, 딕 야스퍼스, 다니엘 산체스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4대천왕’ 중 한 명이지만 번번이 고개를 숙였다.

 

 쿠드롱을 비롯한 정상급 선수들이 룰에 적응하기 시작했다. 안정적인 경기운영은 물론 고도의 집중력으로 하이런에도 성공하고 있다. 스타들의 무덤인 PBA투어에서 다시금 스타들이 힘을 내고 있다. 3차 대회까지 스타급 선수들이 PBA투어에서 도전자였다면 이제부턴 신예급 선수들과 실력으로만 경쟁하는 장이 마련됐다.

 

 언더독과 스타들의 무한 경쟁이 ‘다음 우승자는 누구일까’라는 궁금증을 낳는다. PBA투어가 거듭되는 반전으로 재미를 만들고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PBA투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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