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떡잎부터 달랐던 고우석, ‘최연소 30세이브’로 입증한 마무리의 품격

입력 : 2019-09-13 21:37:21 수정 : 2019-09-13 21:37:20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최연소 30세이브. LG 고우석(21)이 자랑스런 기록을 쟁취했다.

 

LG 마무리 투수 고우석은 떡잎부터 달랐다. 올해 허리 부상인 정찬헌을 대신해 갑작스레 클로저를 맡았지만 당황한 기색이라곤 찾아볼 수 없었다.

 

마운드 위에서 자신의 주 무기인 시속 150㎞대 강속구를 거침없이 구사했다. 패스트볼을 던질 때면 ‘잘 들어갈 것 같다’는 생각을 했고, 안타를 맞으면 ‘그래, 타자들도 먹고살아야지’라며 덤덤히 넘겼다. 인터뷰할 때도 항상 자기 생각을 막힘없이 술술 풀어냈다. 언제 어디서나 당찬 고우석은 마무리로 제격이었다.

 

지난 6일 잠실야구장을 다녀간 이나바 아쓰노리 일본 야구대표팀 감독이 그를 향해 ‘포스트 오승환’이라고 표현한 지 일주일이 지났다. 고우석은 다시 화제의 중심에 섰다. 1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경기에서 3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만21세 1개월 7일의 나이, 프로 3년 차인 그가 임창용(1998년 당시 만 22세)을 넘어섰다. 최연소 30세이브 기록을 경신했다.

 

이날 고우석은 9회 말 상대 송성문, 임병욱, 서건창, 제리 샌즈를 상대했다. 총 12개의 공을 던졌는데 전부 패스트볼이었다. 임병욱에게 몸에 맞는 볼을 내줬으나 평균구속 시속 151㎞의 속구로 타자들을 압도하며 무사히 세이브를 챙겼다.

 

지난 3월 4.50이었던 평균자책점도 무서운 속도로 낮췄다. 고우석은 13일까지 총 59경기 64이닝에 등판해 평균자책점은 1.27을 만들었다. 구원투수 중 단연 1위다. 더불어 30세이브까지 완성하며 원종현(NC)과 함께 해당 부문 공동2위에 올랐다. 1위 하재훈(SK)과는 불과 4개 차다. 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극적인 타이틀 1위도 노려볼 만 하다.

 

2017년 1차 지명자인 고우석이 드디어 제 옷을 찾았다. LG 뒷문의 미래가 든든하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