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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9-12 12:00:00, 수정 2019-09-18 09:39:39

    [스타★톡톡] ‘십삼월’ 임창정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 복도 많고 운도 따랐다”

    • [스포츠월드=정가영 기자] ‘가을’하면 임창정이다. 선선한 2019년 가을, 가수 임창정이 새 앨범 ‘십삼월’으로 우리 곁에 돌아왔다.

       

      지난 6일 임창정이 15번째 정규앨범 ‘십삼월’을 발매했다. 지난해 정규 14집 ‘하루도 그대를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로 전 음원 차트 2주 연속 1위 올킬, 지상파 음악방송 차트 1위, 골든디스크 ‘올해의 발라드 상’, 가온차트 뮤직어워즈 ‘9월 올해의 가수상’을 거머쥐며 가요계를 휩쓴 지 1년 만이다.

      이번 앨범은 ‘임창정다운’ 발라드부터 미디엄, R&B, 풀 밴드 느낌의 재즈스윙 R&B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앨범 발매에 앞서 스포츠월드와 만난 임창정은 “9월에 나오면 나도 노래를 즐긴다”며 “그리고 10월부터 다시 ‘내년 9월엔 어떤 느낌의 앨범을 낼까’ 생각한다. 그때부터 다음 앨범에 들어갈 곡을 쓴다. 멜로디를 쓰고, 저장하고. 빠르면 6월부터 편곡 작업이 시작된다. 1년이라는 시간 동안 그때그때 느끼는 것들을 가사에 반영하면서 작업한다. 7∼8월쯤 작업을 마무리해서 9월에 발매하는 패턴이다”라고 앨범을 발매하는 과정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매년 9월, 가을엔 일 년에 한 번씩 되든 안 되든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언젠가 할 이야기가 없어지면 쉬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까지 해왔듯 꾸준히 발매할 생각”이라고 앞으로의 계획도 전했다. 

      디지털 싱글, 미니앨범 등 새로운 음반 형태가 많아졌다. 요즘 가수들에게는 오히려 ‘정규앨범’이라는 단어가 어색할 지경이다. 그럼에도 임창정은 정규 앨범을 들고 돌아왔다. “나는 그 세대이고, 그렇게 해왔던 사람이다. 나라도 이 느낌을 가져가고 싶다. 나를 봐온 형, 누나들에게 특별한 선물이 아닐까 싶다”라고 말하는 그의 목소리는 진실했다. 

       

      이번 앨범명은 ‘십삼월’. 존재하지 않는 ‘십삼월’이라는 앨범명도 그렇지만 트랙리스트를 가득 채운 일월부터 십삼월까지의 글자가 낯설지만 독특하게 느껴진다. 임창정은 “처음부터 (곡명을) 정해둔 것을 아니다. 타이틀곡을 결정하고 나서 이 곡이 영원히 이뤄지지 않을 외사랑에 관해 이야기 하고 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러면서 영원히 오지 않을, 영원히 없을 ‘십삼월’이 떠올랐다. 나에겐 존재하지만, 영원히 오지 못할 사랑의 느낌을 담아 ‘십삼월’이라 이름 지었다”고 설명했다. 

      타이틀을 정하고 보니 나머지가 딱 12곡이었다. 달마다 분위기가 맞는 곡을 넣어보기 시작했고, 겸사겸사 맞추다 보니 딱 맞아 떨어졌다. “예를 들어 5월 첫날이 되면 라디오에서 ‘오월’을 틀어줄 수도 있지 않나. ‘십이월’의 경우 캐럴 같은 느낌으로 확실한 테마가 있다”며 곡 설명도 이어갔다.

       

      ‘십삼월’이 타이틀이 됐지만, 임창정이 내심 타이틀로 민 곡은 ‘구월’이었다. 온전하게 그가 쓴 가사와 멜로디가 녹아있는 곡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해 ‘게임도 안 되게’ 승부가 나버린 탓에 타이틀 욕심을 내려놓아야만 했다. ‘구월’은 ‘소주 한 잔’에 대한 답가다. 그는 “아델의 ‘헬로’를 정말 좋아하는데, 가사를 보니 ‘소주 한 잔’과 똑같더라. 내 노래도 반대쪽에 있는 사람은 어떤 생각을 할까, 전화를 받지 않는 기분은 어떤가에 관한 내용”이라고 소개했다.

      “모니터 결과는 개인의 취향보다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대중성이 바탕이 된다. 거기에 흔들리지 말고 (취향을) 밀고 나가야 하는데, 대중음악을 하는 사람으로서 쉽지 않더라”고 멋쩍은 웃음을 지은 임창정은 “그렇지만 순위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반색했다. 하지만 이내 “순위에 연연하지 않지만 순위가 좋으면 방방 뛴다. 기대도 안 했는데 1위를 하면 기분이 좋더라”고 천진난만한 웃음을 보였다. 

       

      임창정은 배우로 시작해 가수, 사업가까지 지난 30년 가까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대중 앞에 섰다. 1995년 1집을 발매한 후 가수 활동만 24년이다. 오랜 활동 기간을 거쳤지만 그의 음악은 여전히 사랑받고, 발매와 동시에 음원 차트를 강타한다. 그렇다면 임창정이 생각한 ‘가수 임창정이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언가를 노리고 한 건 아니다. 진정성 있게 지금 우리의 감정은 이렇다고 말하듯 노래한다. 똑같은 처지는 아니지만 비슷한 처지에 놓인 나라면, 혹은 그 상황에 친구를 보고 있노라면 위안이 되고 곁에 있어 주고 싶지 않을까”라고 이유를 찾았다. 

      대중이 인정하는 가수, 꾸준히 사랑받는 가수 임창정. “나도 참 연구 대상이다”라고 어깨를 으쓱한 임창정은 “첫 번째는 복이 많은 것 같다. 운도 많이 따랐다. 앨범을 내고 시기적절하게 주목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출연했고, 그로 인한 ‘역주행’도 있었다”고 겸손한 답변을 내놓았다. “요즘 가수들처럼 기대 심리가 있었던 것도 아니고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 팬덤의 영향력도 없었다. 20위 언저리에서 출발해 정상으로 올라가는 동안 (예상치 못한) 지원사격도 받았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초등학생 친구들도 내 이름을 알고 있을 정도다. 그 친구들에게는 ‘늦게 데뷔한 아저씨’ 느낌일 텐데. 가수, 배우 활동을 계속해온 덕이 아닐까.”

       

      특히 임창정의 히트곡들은 남성들의 노래방 18번 단골 메뉴다. 임창정의 비유에 따르면 신곡 ‘십삼월’은 ‘노래 꽤 부르는 남친이 실패 안 하고 부를 수 있을 만큼’의 난이도다. 임창정의 노래를 잘 소화하기 위해서 필요한 조건은 ‘꺾기’라면서 “요즘 노래 스타일로 안 하고 90년대 스타일로 ‘뽕 끼’ 있게 반박이나 한 박자를 꺾어 줘야 한다. 허각이 그걸 잘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일월’부터 ‘십삼월’까지. 이번 앨범의 전체적인 느낌은 “웃으면서 잘 살아보자”다. 임창정은 “무언가에 집착하면서 애걸복걸 사는 건 행복이 아니다. 결국 나를 웃게 하는 건 시간이더라. 그래서 ‘일월’엔 그런 메시지를 담았다. ‘십이월’도 ‘힘들어도 네가 있어서 행복하다’는 내용의 가사다. 이번 앨범이 인생의 모양이라면 힘들고, 이별하는 내용은 6, 7월에 만나볼 수 있다”고 말했다. 

       

      정규 15집을 발매한 임창정은 앞으로 더 활발한 활동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출연한 작품이 잘 안됐다”고 솔직하게 밝힌 그는 내년부터는 배우로 돌아가 연기 활동에 힘 쏟을 것이라 다짐했다. 그러면서도 틈틈이 앨범 작업을 해 ‘1년에 한 번’ 앨범 발매도 놓치지 않는다는 각오다. 데뷔 30주년을 맞아 ‘임창정의 히트곡’과 ‘첨단 기술’이 결합한 주크박스 뮤지컬도 선보일 예정이다. 

       

      무려 30년을 연예인으로 살기도 쉽지 않은 일일 터. 하지만 임창정은 스트레스를 남들보다 더 빨리 잊는 재주가 있다. 그래서 회복도 더 빠르다. “연예인은 누군가와 싸우고 안 좋은 일이 있어도 밝은 대응을 해야 하는 직업이다. 그래서 나는 혼자 있을 때도 웃으려 노력하며 산다. 그게 습관이 돼 웬만한 스트레스는 ‘시간’이 해결해 주는 편이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일월’에 넣었다. 꼭 들어봐 주셨으면 좋겠다.”

       

      jgy9322@sportsworldi.com

       

      사진 = YES IM 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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