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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실책이 지배한 프로야구… 막바지 ‘경계령’

입력 : 2019-09-11 17:41:06 수정 : 2019-09-11 17:4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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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실책과 잔루가 지배한 프로야구였다.

 

지난 10일 프로야구는 서울-인천 지역에 내린 비로 수원(삼성-KT)과 청주(LG-한화), 그리고 부산(KIA-롯데)에서만 경기가 펼쳐졌다. 그런데 이날 열린 3경기 모두 실책으로 승부가 갈렸고, 잔루가 난무했다. 프로야구 관중 동원 위기설은 차치하더라도, 실소가 나오는 경기는 최소화해야 하는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우선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와 롯데의 맞대결은 말 그대로 가관이었다. KIA가 실책 4개를 저질렀고, 롯데도 1개를 기록했다. 문제는 KIA의 실책이 대부분 실점으로 연결됐다. 사실상 가을야구에 실패한 시점이라 집중력에서 아쉬움이 크다. 이뿐만 아니다. KIA는 이날 3개의 병살타까지 기록했다.

 

특히 KIA는 지난 8일 광주 키움전에서도 5개의 실책을 남발했고, 어이없는 주루플레이로 실망감을 안기 터라 문제의 심각성을 느껴야 한다. 박흥식 KIA 감독대행은 이날 경기를 앞두고 “평생 그런 주루플레이는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하게 꼬집었다. 그러면서 “생각하는 야구를 하지 못했다는 부분이 아쉽다”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지적에도 KIA 선수단의 집중력 잃은 플레이는 비단 감독의 문제가 아니라 선수단의 정신 자세를 되짚어 봐야 한다.

 

삼성-KT전도 마찬가지다. KT는 집중력의 문제는 아니었다. 아홉수의 개념으로 볼 수 있다. 승률 5할을 딱 넘어설 수 있는 고비에서 다시 한 번 고개를 숙였다. 이를 넘어서지 못하면 창단 첫 가을야구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KT는 3회 박경수와 6회 문상철이 각각 실책을 저질렀다. 이 실책 모두 실점과 연결되며 3실점을 했다. 이날 경기가 2-3으로 끝났다는 점을 감안하면, 작은 실수 하나가 패배로 직결된 셈이다. 더욱이 5위 경쟁을 하는 KT로서는 아쉬움이 더 크다.

병살타 역시 안타깝다. KT는 0-3으로 뒤진 9회 초 1사 1, 3루에서 로하스의 내야안타로 1점을 추격했고, 이어 1사 1, 2루에서 박경수의 적시타를 묶어 2-3까지 추격했다. 그런데 이어진 1사 1, 2루에서 황재균이 병살타를 치면서 그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KT는 공수에서 한숨을 내쉴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청주는 잔루가 아쉬웠다. LG와 한화 각각 10개의 잔루를 기록해 총 20개의 잔루가 나왔다. 물론 두 팀 모두 핵심 타자가 빠졌다. LG는 김현수가 가벼운 부상으로 이날 경기 포함 2경기 연속 선발에서 제외했다. 이날 8회 2사 만루에서 대타로 한 타석 소화한 것이 전부이다. 잘 맞은 타구가 좌익수에게 잡혔다. 한화의 제러드 호잉 역시 부상으로 빠졌다.

 

핵심 타자가 빠진 탓일까. LG와 한화는 각각 한 차례 만루 기회를 놓쳤다. 사실상 이닝마다 주자가 홈을 밟지 못하고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다만 LG는 결정적인 장면에서 집중력을 발휘, 오지환은 결승 타점과 채은성의 홈런을 묶어 한화를 5-2로 꺾었다.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구단마다 20경기도 채 남지 않았다. 이번 추석 연휴가 끝나면 정규리그 일정을 마치고, 그동안 우천 순연된 추후 편성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 가운데 가을야구를 실패한 팀은 분명 동기 부여 차원에서 목적성을 잃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이 졸전의 변명이 될 순 없다. 오죽하면 프로야구 은퇴선수협의회에서 당부의 말을 전하는 의례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자각해야 한다. 경기장을 찾는 팬은 승리에 목마른 것이 아니라, 그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하며 매 순간 최선을 다하는 선수의 플레이를 즐기고 싶어한다. 이 부분을 간과한다면 팬은 등을 돌릴 수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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