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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만의 리그 우승’ 한양대 양진웅 감독 “‘한 번 해보겠다’던 선수들 고마워”

입력 : 2019-09-10 14:46:04 수정 : 2019-09-10 14:4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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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감독님, 한 번 해보겠습니다.”

 

대학배구의 전통 강호 한양대는 최근 몇 년간 성적이 나지 않아 음지에서 맴돌았다. 2017년 양진웅(55) 감독이 사령탑에 오를 때도 상황은 비슷했다. 양 감독은 기초부터 팀을 재정비했다. 지난해 2018 동양환경배 전국대학배구 청양대회에서 8년 만의 우승을 달성하며 돌풍을 예고했다.

 

올해 한양대는 대학리그 초반부터 무서운 기세로 치고 나갔다. 세터 김지승이 경기를 운영했고 주포 홍상혁과 레프트 김선호가 중심이 됐다. 박찬웅, 양희준이 중앙을 지켰고 박창성과 신인 고우진이 번갈아 라이트를 맡았다. 리베로는 구자혁 몫이었다. 이들은 지난 7일 인하대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두며 정규리그 우승을 달성했다. 6연승을 달린 2위 중부대의 추격을 뿌리치고 9년 만에 퍼즐을 완성했다.

 

긴 침묵 끝에 정상에 섰기에 감회가 남달랐다. 양진웅 감독은 “한양대는 과거부터 배구 명문이었다. 선후배들이 잘 만들어온 팀이었는데 최근 10년간 성적이 나지 않아 안타까웠다”며 “처음 감독으로 왔을 때 길어도 3년 안에 팀을 바꿔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드디어 리그 우승을 했다. 정말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정규리그는 단기 대회가 아닌 한 시즌 내내 치러야 하는 경쟁 아닌가. 그래서 의미가 더 크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우승의 공을 선수단 모두에게 돌렸다. “단 한 명도 빠짐없이 팀을 위해 헌신해줬다. 다들 하고자 하는 의지가 강했다. 굳이 한 명을 꼽자면 주장이자 주전 세터로 묵묵히 팀 중심을 잡아준 지승이에게 고맙다”고 밝혔다.

 

이어 “과거에는 선수들이 자주 지다 보니 무의식중에 ‘안되는구나’ 하고 자포자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이에 지는 습관을 버리고 자신감을 심어주려 했다”며 “지금은 선수들 스스로 ‘우리도 할 수 있다’, ‘한 번 해보자’고 이야기한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힘이 생겼다”며 박수를 보냈다.

 

이제는 다음 목표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한양대는 오는 20일 경기대(리그 4위)–성균관대(5위)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른다. 여기서 승리해야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하고, 통합우승까지 꿈꿀 수 있다. 양 감독은 “두 팀 다 만만하게 볼 수 없는 팀이다. 조금도 방심해선 안 된다”며 “가장 중요한 건 ‘평소처럼’ 하는 것이다. 정규리그 때처럼 우리 팀이 가진 높이의 장점을 최대한 살려 이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한국대학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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