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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초점] 롯데, 피의 바람 불까… ‘혁신’ 외친 성민규 롯데 단장

입력 : 2019-09-07 05:56:00 수정 : 2019-09-07 12:3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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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파격 인사’ 다음은 ‘혁신’이다. 롯데 선수단은 물론 프런트에도 생존을 위한 ‘피의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프로야구 롯데가 신임 당장으로 성민규(37) 시카고 컵스 퍼시픽 림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선임했다. 파격 인사였다. 이유는 분명하다. 김종인 롯데 자이언츠 대표는 지난 3일 밤 성민규 신임 단장 선임을 발표하면서 “반복된 성적 부진과 기대 이하의 경기력으로 팬분들 앞에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 너무나도 죄송하다”며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으며 분명한 방향성과 전략에 맞춰 팀을 빠른 속도로 혁신할 것이다. 이를 이끌 수장으로 성민규 신임 단장이 적격자라고 판단해 결정했다”라고 설명했다.

 

성민규 단장은 혁신을 위한 속도전에 뛰어들었다. 선임 발표 다음 날인 4일 곧바로 공필성 감독대행 및 프런트, 그리고 선수단과 상견례를 하면서 선임 발표 하루 만에 공식 일정에 돌입했다. 일단 올 시즌이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남은 기간 구단 현황 파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 작업이 끝나면 시즌 종료와 함께 혁신에 가속 페달을 밟는다.

성민규 단장은 3가지 키워드를 꺼내 들었다. 소통, 데이터 기반, 그리고 시스템이다. 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스카우트로 활동한 만큼 메이저리그의 시스템을 롯데에 주입할 계획이다. 성민규 단장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선수 스카우트, 과학적 트레이닝, 맞춤형 선수 육성 및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에 집중할 것이고, 직접 경험한 메이저리그 운영방식을 맞춰 적용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으라’는 말처럼 롯데의 변화도 파격적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 성민규 단장을 선임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가장 먼저 선수단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현재 롯데에는 투수 송승준 포함해 손승락, 채태인, 이대호 등 성민규 단장보다 나이가 많거나 동갑내기인 선수단이 있다. 이 가운데 송승준과 손승락, 채태인은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된다.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다면, 이들의 재계약은 그리 밝지 않다.

베테랑만 여기에 해당하는 것은 아니다. 롯데 투수 가운데 김원중, 윤성빈, 차재용, 정성종 등은 20대 초반의 기대주로 올 시즌 롯데 선발진 경쟁을 펼쳤다. 하지만 9월 현재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는 투수는 없다. 2군에 있거나 불펜으로 임무를 변경했다. 그만큼 기대에 미치지 못했고, 성장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타자 역시 손아섭-민병헌-전준우-이대호로 이어지는 막강한 화력을 장착하고 있지만, 효율성이 떨어진다. 무엇보다 이들의 나이가 모두 30대를 훌쩍 넘겼다. 이들을 뒤를 이을 유망주가 보이지 않다는 점도 고민거리이다. 성민규 단장은 이러한 사안을 하나씩 풀어가야 한다.

 

선수단에만 해당하는 것이 아니다. 프런트도 마찬가지다. 롯데는 외국인 선수 선발에 지속해서 실패하고 있다. 스카우트 파트의 담당이지만, 그만큼 프런트 전체의 시스템이 체계적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는 의미이다. 신인 발굴도 마찬가지다. 1992년 투수 염종석 이후 신인왕 배출의 명맥이 완전히 끊겼다. 

성민규 단장은 스카우트 분야에 전문가인 만큼 이 파트에 대한 대대적인 시스템 개편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성민규 단장의 ‘사람’을 영입할 수도 있다. 프런트 새 얼굴 투입도 가능한 시나리오라는 뜻이다. 외국인 선수 영입 파트도 마찬가지다. 새 인물과 기존 프런트의 융화도 지켜봐야 할 사안이다.

 

선수에 휘둘리고 있다는 물음표도 해결해야 한다. 최근 KBO는 야구의 날 제정을 기념해 팀 주축 선수의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이에 구단별로 사인회 참석 선수를 요청했다. 애초 롯데는 최고연봉자 이대호를 요청했는데, 이대호는 끝내 참석하지 않았다. 롯데 측은 “야구 저변 확대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프런트에서 이대호를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성민규 신임 단장은 롯데 또는 부산 지역과 아무런 연고가 없다. 또한 미국에서 구단 운영 시스템과 철학을 몸에 익혔기 때문에 철저하게, 때론 냉혹하게 팀을 운영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크다. 실제 성민규 신임 단장에 롯데에서 진행해야 할 혁신도 여기에 달렸다.

 

흔들리는 롯데를 바로잡아 줄 구세주로 떠오른 그가 어떤 행보를 펼칠지, 이 과정에서 어떤 바람을 불어올지 시선이 쏠리고 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롯데 자이언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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