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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엿보기] "제발 뽑아주세요" 절규… 신인선발, 20% 떨어진 취업률

입력 : 2019-09-04 18:30:00 수정 : 2019-09-04 19: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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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홍은동 권영준 기자] “패스하겠습니다.”

 

“패스하겠습니다.”

 

“제발 뽑아주세요.”

 

한국프로배구연맹(KOVO)은 4일 오후 홍은동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19~2020 KOVO 여자 신인드래프트’를 진행했다. ‘최대어’이자 한국 여자배구를 이끌어갈 기대주로 꼽히는 190㎝의 장신 정호영(선명여고)은 전체 1순위로 인삼공사의 품에 안겼다. 이어 센터 이다현(중앙여고)은 현대건설의 품에 안겼고, 3순위로는 레프트 권민지(대구여고)가 GS칼텍스에 지명받았다. 고교 최고의 세터로 꼽히는 안예림(남성여고)은 4순위로 도로공사에 입단한다.

 

이날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는 여자부 6개 구단이 모두 신인 선수를 선발했다. 그러나 2라운드부터 “패스”라는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도로공사는 2, 3라운드를 모두 패스했고, 인삼공사는 2라운드와 4라운드를 패스했다. 수련선수까지 모두 포함해 인삼공사와 현대건설은 단 2명의 신인만 선발했다. 반면 IBK기업은행은 1라운드 5순위 최가은(일신여상)을 포함해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발탁했다.

 

취업의 문은 역시 좁았다. 이번 시즌 드래프트에서는 총 35명이 참여해 17명(수련선수 2명 포함)만 취업에 성공했다. 지명률 48.57%였다. 이는 지난 시즌과 비교해 19.29%가 하락한 수치이다. 지난 시즌에는 1순위 이주아(흥국생명), 2순위 박은진(인삼공사)을 포함해 총 28명의 참석자 중 19명(수련선수 3명)이 선택받았다. 지명률 67.85%였다.

 

이처럼 2라운드부터 패스가 나오는 이유는 역시 자금이다. 구단이 신인 선수를 선발하면 해당 졸업 고등학교에 발전지원금을 지급해야 한다. 이에 1라운드에서 선발할 수 있는 정도의 잠재력이 있는 자원이 아니라면 굳이 2라운드에서 선발하지 않고, 4라운드로 미룬다.

 

 

 

하지만 졸업생 가운데 절반도 되지 않은 선수가 탈락한다는 점에 대해서는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배구는 아직 유스(Youth)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은 프로스포츠이다. 갈수록 유망주 발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실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힘겨운 세대교체에 진행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날 역시 패스라는 말이 나올 때마다 현장을 찾은 학부모의 탄식이 쏟아졌다. “제발 뽑아주세요”라는 말을 나올 정도였다. 이처럼 취업문이 좁아진다면, 자녀에게 배구 선수의 길을 열어줄 부모들이 줄어든다는 것도 인지해야 한다. 그럴수록 배구 발전의 속도도 느려질 수밖에 없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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