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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의눈] ’동갑내기’ 이대호와의 동행… 성민규 단장, 팀 장악력 ‘관건’

입력 : 2019-09-03 21:16:18 수정 : 2019-09-03 21: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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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권영준 기자] 성민규(37) 롯데 신임 단장이 닻을 올린다. 프로스포츠에서 전무후무한 30대 단장이다. 롯데 투수 송승준(40)보다 후배이며, 투수 손승락 내야수 이대호 채태인(이상 37)과는 1982년생 동갑내기 동기이다. 체질 개선의 숙제를 안은 성민규 신임 단장이 어떤 장악 능력을 선보일지 시선이 쏠린다.

 

프로야구 롯데는 3일 저녁 “성민규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 환태평양 스카우트 슈퍼바이저를 신임 단장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예고했던 것보다 더 파격 인사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도 있듯이 단장 선임의 중요한 기준은 아니지만, 30대 단장을 선임한 것은 모두의 예상을 깬 결과이다. 이처럼 파격 선임에 나선 이유는 바로 혁신이다. 김종인 롯데 대표이사는 이날 성민규 단장 선임을 발표하면서 “더는 같은 실수를 반복할 수 없다”라며 “분명한 방향성과 전략에 맞춰 팀을 빠른 속도로 혁신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어떤 과정에 따라 혁신할 것인지는 성민규 신임 단장의 행보에 달렸다. 당장 4일부터 단장 임무에 돌입한다. 다만 선수단 내 선배와 동갑내기 선수가 아직 활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성민규 신임 단장 역시 짧은 시간이었지만, 2007년 당시 고교졸업반이었던 양현종과 함께 KIA의 지명을 받아 약 1년간 프로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프로선수의 연이 있다는 뜻이다. 현재 팀 내에 투수 송승준은 성민규 신임 단장보다 2살이 많다. 이대호 채태인 손승락과는 1982년생 동갑내기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 기간을 만료하는 송승준, 손승락, 채태인은 사실상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이대호는 2020년까지 1년 더 계약 기간이 남아있다. 동갑내기 선수와 단장으로 동행해야 한다는 뜻이다.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롯데는 이대호를 컨트롤하지 못한다는 물음표가 달린 팀이다. 최근 ‘야구의 날’ 사인회 이벤트가 대표적이다. 당시 KBO는 야구의 날을 맞아 각 구단 대표 선수를 중심으로 경기 전 사인회를 열어 팬과 함께하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KBO는 롯데 측에 이대호의 참석을 요청했으나, 롯데는 돌연 다른 선수로 교체했다. 롯데는 야구의 저변 확대 차원에서 교체했다고 설명했으나, 이대호를 컨트롤하지 못해 어쩔 수 없이 선수를 교체했다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졌다. 이와 관련해서 롯데는 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물론 동갑내기라고 해서, 나이 때문에 구단을 장악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리더십에는 여러 가지 유형이 있다. 형님 리더십처럼 공감대를 형성하고 서로 감싸주며 부드럽게 선수단과 융화하며 팀을 장악할 수도 있다. 반대로 강력한 카리스마를 통해 강력한 자체 규정과 규율을 바탕으로 팀을 이끌어 갈 수 있다. 성민규 단장은 미국 시스템을 몸으로 직접 익힌 만큼 적극적인 소통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팀을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본인 역시 단장 취임과 관련해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잠재력 있는 우수선수 스카우트, 과학적 트레이닝, 맞춤형 선수 육성 및 데이터 기반의 선수단 운영' 등에 집중할 것이며 직접 경험한 메이저리그 운영 방식을 롯데에 맞춰 적용하겠다"고 설명했다.

 

선수단 전체가 이러한 운영 방침에 잘 따라와 준다면 롯데의 혁신도 더 빨라질 수 있다. 다만 이 시스템이 선수단에는 생소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생기는 마찰을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혁신 속도가 달라진다. 성민규 신임 단장의 성패는 여기에 달려있다. 30대 단장으로 이름을 올린 성민규 신임 롯데 단장이 어떤 리더십을 선보일지 시선이 쏠린다.

 

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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