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의눈] 리빌딩? 조직 개편? 지금 롯데에 필요한 건 ‘기본’이다

입력 : 2019-09-03 06:00:00 수정 : 2019-09-03 10:22:14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기본’부터. 개혁은 그곳에서 시작돼야 한다.

 

일주일에 6일, 롯데 경기가 열릴 때면 모두가 기대감을 갖는다. 통상적으로 생각하는 기대는 아니다. 이번엔 어떤 기상천외한 플레이를 보여줄지에 대한 궁금증이다.

 

롯데는 ‘프로야구단’이라는 명칭이 무색할 정도로 웃음거리가 됐다. 한화와 불꽃 튀는 꼴찌 경쟁 끝에 지난달 29일 다시 10개 구단 중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지난 2일까지 시즌 팀 타율 9위(0.255), 득점권 타율 10위(0.254), 평균자책점 9위(5.03)도 모자라 실책 1위(101개)까지 거머쥐었다. 8월 한 달 성적표도 형편없다. 승률 9위(0.375), 평균자책점 7위(4.50), 타율 9위(0.251), 실책 2위(21개)로 달라진 게 없었다.

 

마냥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그간 여러 시도를 통해 변화를 꾀했다. 지난 7월 양상문 감독과 이윤원 단장이 동반 사임하며 공필성 감독대행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다. 그러나 발전의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선수들은 안이한 플레이로 ‘기본’을 놓쳤다. 갖가지 실책들이 팀을 패배로 밀어 넣었다. 롯데는 지난 한 주에만 6경기 중 4경기서 실책 6개를 기록했다. 안중열, 전병우, 손아섭, 고승민, 신본기 등 여러 선수가 불협화음을 냈다. 가뜩이나 팀이 어려운 상황에 사기를 꺾는 치명적이고도 결정적인 실수였다.

 

선발투수진도 요동쳤다. 공 감독대행은 외인 다익손의 활용법을 놓고 고민하다 오프너와 선발 보직을 오가게 했다. 사흘간 두 차례 오프너 기용도 시도했다. 그 과정에서 김원중의 역할도 같이 흔들렸다. 결국 몇 번의 실험 끝에 선발 다익손, 불펜 김원중이 굳어졌다. 그사이 남은 것은 패배뿐이었다.

 

타선은 더욱 암울했다. 롯데는 팀 개편을 위해 최근 베테랑 이대호와 채태인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이대호의 명목상 말소 이유는 손목 부상이었으나 근본적으로는 팀 리빌딩을 위한 처사였다. 이대호와 채태인의 최근 10경기 타율은 각각 0.389, 0.313였다. 이들이 빠지자 타선의 득점난은 더욱 심해졌다. 전준우와 민병헌, 외인 윌슨 등이 분투 중이나 손아섭이 최근 1할대 타율로 부진했다. 그 외엔 한동희, 강로한 등 3할은커녕 2할7푼대도 넘지 못하는 타자들뿐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다. 젊은 선수 육성을 기반으로 한 리빌딩, 조직 개편 등 큰 목표도 중요하지만 경기력도 무시할 수 없다. ‘혹시나’하는 마음으로 거인에 마지막 희망을 걸어보는 팬들이 있어서다. 변화가 필요한 건 맞지만 방향에는 의문이 생긴다. 마운드는 붕괴되고, 실책은 속수무책이며 타자들의 방망이는 헛돌기만 하는데 주야장천 ‘개혁’만 외칠 순 없다. 기본부터, 처음부터 되짚어봐야 하는 롯데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OSEN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