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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건아 의존도 줄이기, 당연하면서도 어려운 김상식호 과제

입력 : 2019-08-26 10:50:53 수정 : 2019-08-26 18:4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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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농구월드컵을 앞둔 김상식호의 마지막 담금질이 한창이다. ‘에이스’ 라건아(30·모비스) 의존도 줄이기가 당면과제다.

 

김상식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농구대표팀은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개막 직전 ‘현대모비스 초청 4개국 국제농구대회’로 최종 모의고사를 치르고 있다. 지난 24일 미국프로농구(NBA) 멤피스 스타 요나스 발란슈나스를 앞세운 리투아니아전에서 57-86로 대패했고, 25일 또 다른 NBA 리거 토마스 사토란스키의 체코와의 경기에서는 89-97로 졌다.

 

애초 전력 차가 많이 나는 팀들과의 맞대결인 만큼, 결과보다는 과정에 중점을 뒀던 경기들이었다. 불행 중 다행으로 많은 소득을 얻고 있다. 리투아니아전에서는 라건아가 국제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4득점 8리바운드로 존재감을 뽐낸 그다. 발란슈나스가 경기 후 “슈팅 능력을 갖췄고 공격적인 자원이다. 훌륭한 선수”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을 정도.

 

둘째 날 체코전은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확보하는 시간이었다. 체력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경기 내내 상대에게 끌려다니는 분위기였지만, 4쿼터 마지막 엄청난 득점력을 과시하며 한 자릿수대 차이로 석패했다. 17득점 4도움을 한 김선형은 “어제보다 오늘 더 자신감을 찾은 거 같다. 선수들도 끝까지 물고 늘어지려 했다”며 1승도 힘들다는 월드컵에서 대형사고 한 번 쳐보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기도 했다.

 

 

보완해야 할 점도 명확했다. 부상 조심, 슈터 부족 등이 다시금 대두됐는데, 핵심 과제는 ‘라건아 의존도 줄이기’였다. 체코전 직후 경기장 직원 폭행 혐의에 휩싸이기도 했으나, 김상식호에서 대체 불가인 자원임은 변함없다. 대부분의 팀이 주축 선수에게 의존하는 게 이례적인 것은 아니지만, 한국은 유일 전술에 가까울 정도로 기댄다는 것이 문제다. 김상식호가 추구하는 농구 스타일상 또 다른 센터자원인 김종규(DB), 이승현(오리온) 등이 힘을 실어줘야 하는 데, 지난 두 경기에서 침묵해 화력이 반감된 바 있다.

 

김상식 감독도 “벤치에서 라건아를 제외한 다른 골 밑 자원들의 득점을 원한다고 다 터지는 게 아니다. 또 다른 선수들이 빈자리를 찾아내서 힘을 보태야 한다”면서 “라건아의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 모두가 힘을 내야 한다”며 궤를 같이했다.

 

해결책은 외곽슈팅이다. 실제 체코전에서 3점 공략으로 재미를 봤다. 막판 추격의 불씨를 살릴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김 감독은 “선수들에게 기회가 나면 던지라고 했다. 좋아지고 있다”면서 긍정적인 부분이라고 밝힌 뒤 “자신감을 더 갖는 게 중요하다. 너무 완벽한 기회에서만 던지려 했던 부분이 있다”며 개선점까지 짚었다.

 

오는 27일 앙골라와의 마지막 모의고사에서 이를 보완해 승리를 거두고 월드컵에 임할 수 있을까. 김상식호 행보에 이목이 쏠린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대한민국농구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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