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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크라이’로 돌아온 LG 윌슨, 2018년 9월을 떠올려야 한다

입력 : 2019-08-16 06:00:00 수정 : 2019-08-15 21: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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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최원영 기자] ‘2018년 9월처럼.’

 

LG 투수 타일러 윌슨(30)은 ‘윌크라이’라는 별명을 가졌다. 윌슨의 ‘윌’과 운다는 뜻의 영단어 ‘크라이(cry)’를 합친 것이다. 지난 시즌부터 호투해도 득점 지원이 모자라 승수를 쌓지 못해 생긴 수식어다. 올 시즌에는 타선이 그를 돕기 시작했다. 지난해 총 26차례 등판에서 9승(4패)을 기록한 반면 올해는 전반기에만 9승을 달성해 후반기를 기대케 했다.

 

그러나 다시 ‘윌크라이’가 됐다. 이번엔 부상이 그를 괴롭혔다. 윌슨은 지난 3일 삼성전에서 투구 도중 몸에 이상을 느꼈다. 1⅓이닝 5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가벼운 등의 담 증세로 4일 곧바로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열흘간 휴식 후 14일 1군으로 올라와 복귀전을 치렀다. 키움을 상대로 3이닝 6실점으로 고전해 눈물을 삼켰다.

 

올해 윌슨은 선발로테이션을 꾸준히 지키며 총 23경기에 등판했다. 그가 무너지는 경기는 거의 없었다. 5월 3일 두산전(4이닝 6실점), 6월 25일 SK전(5이닝 6실점), 7월 7일 KIA전(5이닝 6실점)을 제외하면 대부분 경기에서 퀄리티스타트(17회)로 맹활약했다. 8월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2.85로 부진한 것은 이례적이다. 4월까지 0점대였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3.04가 됐다.

 

류중일 LG 감독은 “윌슨은 마운드 위에서 컨디션이 안 좋아 보였다. 제구도 안 되고 구속도 평소보다 안 나왔다. 하지만 특별히 몸에 이상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전했다.

 

가을야구를 눈앞에 둔 시점에 찾아온 고비다. 지난해 9월을 떠올려야 한다. 윌슨은 지난 시즌에도 오른쪽 팔꿈치 안쪽 근육 경미 손상으로 8월 내내 자리를 비웠다. 9월에 복귀한 그는 한 달간 다섯 차례 등판해 네 차례 퀄리티스타트를 달성, 평균자책점 2.86으로 부활을 알렸다.

 

올해는 복귀전에서는 고개를 떨궜지만 아직 등판해야 할 경기가 많다. 15일까지 4위를 유지한 LG는 정규시즌 약 30경기를 남겨뒀다. 3위권과는 4게임 차, 5위권과는 5.5게임 차로 포스트시즌 진출이 유력하다. 큰 경기, 가장 중요한 상황에 제 실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남은 시즌 경기력을 가다듬어야 한다.

 

윌슨은 전반기를 마치고 “개인적인 목표는 좋은 ‘팀원’이 되는 것이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소화해 불펜진을 돕고 팀 승리에 보탬이 되고 싶다”고 전했다. 팀만을 바라보는 그의 책임감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해야 할 때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스포츠월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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