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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9-08-12 09:14:50, 수정 2019-08-12 09:14:51

    [SW이슈] 0-0 재미없다고?… ‘욘스볼’과 ‘병수볼’은 달라

    • [스포츠월드=서울월드컵 권영준 기자] ‘욘스볼’과 ‘병수볼’은 달랐다. 0-0경기도 매우 흥미롭다는 것을 전술로 증명했다.

       

      프로축구 FC서울과 강원FC는 지난 11일 저녁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하나원큐 K리그1 2019’ 25라운드에서 0-0으로 비겼다. 서울은 승점 46(13승7무5패)으로 3위를 유지했고, 강원 역시 승점 39(11승6무8패)로 4위를 지켰다.

       

      3~4위의 맞대결인 만큼 결과에 따라 순위 변화를 야기할 수 있는 경기였다. 그래서 최용수 서울 감독과 김병수 강원 감독은 승리에 중점을 둔 경기를 해야 했다. 최용수 감독은 강원의 다양한 공격 패턴과 일사불란한 움직임을 차단하는 데 중점을 뒀다. 김병수 감독은 상대 역습을 차단하는 동시에 공간을 만들어 빠르게 침투 및 타격하는 전술을 준비했다.

       

      전반전은 서울이 발톱을 숨겼다. 스쿼드의 뎁스(Depth)가 얇은 서울 입장에서 전반전에 체력을 비축하면서 무실점으로 버틴 뒤 후반에 승부를 보겠다는 의지였다. 강원 역시 이를 예상했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공격을 진행하되 공수전환의 스피드를 끌어올려 선제골을 노릴 심산으로 대응했다.

       

      양 팀 감독의 의도는 이해하지만, 그라운드에서는 펼쳐지는 실제 축구는 재미가 없었다. 발톱을 숨긴 만큼 역동적인 트랜지션도 없었고, 간간이 터지는 슈팅도 긴장감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서울은 전반에 슈팅 1개에 그쳤고, 강원도 4개를 시도했지만, 유효슈팅은 1개였다.

       

      하지만 이대로 끝날 최용수 감독과 김병수 감독이 아니었다. 두 지도자 모두 ‘공격’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는 남자이다. 서울은 후반 시작과 함께 라인을 끌어올렸고, 전방 압박 역시 타이트하고 강하게 들어갔다. 김병수 감독도 이 시나리오를 모두 예상했다는 듯 후방 탈압박을 통해 측면으로 침투했고, 상황에 따라 최전방 공격수 정조국의 ‘라인 깨기’로 서울 수비진을 흔들었다. ‘욘스볼’과 ‘병수볼’이 제대로 맞붙은 것이다.

      한순간도 놓칠 수 없었다. 두 팀 모두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경기에 몰입했다. 작은 장면 하나가 역동적인 역습을 만들기도 했고, 정석대로 공격을 펼치기도 했다. 강원은 공격수의 ‘오프더볼’이 다이내믹했다. 오른쪽에서 공격을 진행하면서도 중앙과 오른쪽에서 지속해서 침투했다. 복잡한 패턴이지만, 간결한 플레이가 인상적이었다.

       

      서울의 대응도 단단했다. 이날 스리백을 구성한 김주성 정현철 황현수는 강원의 오프더볼을 지속해서 견제하며 강원의 공격을 차단했다. 공 다툼을 하는 쪽보다, 공이 없었던 쪽의 움직임이 더 치열했다. 어딘가 작은 구멍이 나오면 승부가 뒤집힐 듯 치열하게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았다.

       

      결국 이날 경기는 0-0으로 끝났다. 하지만 후반전만큼은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울 수 있을 정도의 명품 경기였다. 특히 최용수 감독과 김병수 감독은 K리그를 대표하는 지도자로 명성만큼의 뛰어난 전략 전술을 선보였다는 데 의미가 큰 경기였다. 김병수 감독은 경기 후 “0-0으로 끝났고, 과정에서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수준 높은 경기였다”고 만족했다. 최용수 감독 역시 “무실점은 만족하지만, 무득점은 아쉽다”면서도 “강원이 다양한 패턴으로 우리 수비를 괴롭혔지만, 우리도 잘 막았다. 좋은 경기를 했다”고 설명했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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