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월드

검색

[SW포커스] ‘입장문→사과문’만 바뀐 더 페스타 공식 입장, 내용은 그대로다

입력 : 2019-08-09 16:22:02 수정 : 2019-08-09 16:49:25

인쇄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스포츠월드=김진엽 기자] 유벤투스 초청경기 주최사였던 ‘더 페스타’(대표 로빈 장)가 두 번째 공식 입장을 내놓았는데, 여전히 명확한 해답은 없다.

 

대한민국 축구계는 ‘호날두 노쇼’로 시끄럽다. 지난달 26일 슈퍼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4)가 유벤투스와 함께 찾았던 ‘하나원큐 팀 K리그’와의 친선경기에서 단 1분도 출전하지 않은 게 문제다. 친선경기 계약 체결 당시에는 ‘45분 이상 출전’ 조항이 명시돼 있었고, 이 소식을 접한 6만 6천여명의 관중은 호날두를 보기 위해 서울월드컵경기장을 가득 채웠다. 하지만 호날두는 컨디션 난조를 이유로 경기장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눈앞에서 배신당한 한국 축구 팬들은 이번 일을 ‘호날두 노쇼 사태’라고 부르며 제대로 유벤투스를 통제하지 못한 주최사에 각종 법적 대응을 꾀했다. 잡음이 계속돼도, 경기장은 물론 어떤 채널을 통해서도 더 페스타와 쉬이 접촉할 수 없었다. 이른바 먹튀(‘먹고 튀다’를 줄여 이르는 신조어) 논란이 거세질 때쯤에나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처음 밝힌 때가 경기 당일이 아닌 하루 뒤 27일이었다. 당시 더 페스타는 ‘입장문’이라고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계약서에는 호날두의 45분 이상 출전이 확실히 명시돼 있다는 사실과 유벤투스의 일방적인 태도에 자신들도 피해자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팬들에 대해 어떠한 조처를 하겠다는 내용은 없고 그저 “저희 더페스타는 유벤투스 측에 이번 경기 참가에 대한 문제점들을 강력하게 항의할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더페스타는 유벤투스와 호날두 선수를 만나기 위해 궂은 날씨에도 월드컵경기장에 모여 주신 팬들에게 위의 관련된 모든 사실을 지속적으로 명백히 알려드리겠습니다”고만 말할 뿐이었다.

 

이후 더 페스타는 잠적 아닌 잠적을 했다. 사무실 문은 잠겨있었고, 몇몇 매체를 통해서 국내에 머물고 있다는 사실만 알릴 뿐이었다. 팬들과 함께 사실상 피해자가 된 한국프로축구연맹 측 역시 자주 접촉하지 못했다.

 

첫 공식 입장 발표 이후 10여일이 흐른 지난 8일에는 ‘사과문’이라는 제목의 두 번째 입장을 전했다. 공교롭게도 해당 시기가 경찰 측이 더 페스타 사무실을 압수 수색을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을 때였다. 현 상황을 외면하지 않고, 우려와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는 당연한 얘기만 구구절절 써놨다.

 

 

이번에도 “현 상황을 책임질 수 있는 방안, 시기, 규모를 파악하고 협의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 주신다면 앞으로 축구팬 분들의 실망을 위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며 면책성 발언만 할 뿐 팬들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없었다.

 

아무 잘못 없이 잘 치렀다고 이번 투어를 자축하는 유벤투스와 별다른 해결책 없이 가끔 제목만 바꾼 공식 입장만 내놓는 주최사의 무능함에 축구 팬들의 상처는 더 곪아가고 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 세계비즈앤스포츠월드 & sportsworldi.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

연예
스포츠
라이프
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