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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 ‘뚜렷한 한계’…다익손을 대체 어찌하리오

입력 : 2019-08-08 13:17:52 수정 : 2019-08-08 13:4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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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이혜진 기자] ‘어찌 하오리까.’

 

브록 다익손(25·롯데)이 좀처럼 알을 깨지 못하고 있다. 한계치가 명확하다. 7일 울산 키움전이 대표적이다. 이날 선발투수로 나선 다익손은 5⅔이닝 9피안타(2피홈런) 2볼넷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KBO리그 데뷔 후 한 경기 최다 실책. 야수의 실책이 있었다고는 하나, 그쪽으로만 포커스를 맞추긴 어렵다. 기본적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지 못했다. 2회를 제외하곤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평균자책점은 3.94에서 4.28로 급등했고, 팀은 4-16으로 패했다.

 

다익손의 치명적 약점 중 하나는 긴 이닝을 끌어가지 못한다는 것이다. 경기 당 평균 이닝이 5⅓이닝에 그치고 있다. 이닝이 진행될수록 피안타율이 가파르게 상승하는 것 또한 아쉬운 대목. 피안타율이 1~3회 0.233에서 4~6회 0.312까지 올라간다. 심지어 6회 피안타율은 0.434에 이른다. 더욱이 롯데는 허리가 탄탄한 팀이 아니다. 102경기를 치르는 동안 불펜진은 평균자책점은 5.39를 기록했다. 리그 최하위. 최대한 선발진이 길게 끌어주길 바랄 수밖에 없다.

 

 

대체 무엇이 문제일까. 기본적으로 투구 레퍼토리가 매우 단조롭다. 투구추적시스템(PTS) 기준 패스트볼(62%)과 슬라이더(26%) 구사율이 88%에 달한다. 커브, 체인지업, 포크볼 등을 간간히 던지긴 하지만, 결정구로 쓰기엔 부족하다. 콘택트 확률을 따져봤을 때 커브와 포크볼은 각각 78%, 77%이고, 체인지업은 86%나 된다. 자꾸만 커트를 당하는 이유다. 결국에는 슬라이더를 던질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인데, 타자들 입장에서는 노림수가 높아지는 셈이다.

 

롯데는 지난 1일 대구 삼성전에서 새로운 시도를 감행했다. 다익손을 1회가 아닌 3회에 등판시킨 것이다. 일종의 오프너 작전. 다익손이 롯데로 이적한 후 7경기 연속 승리가 없다는 부문에 주목, 승리투수를 만들어주기 위한 묘책이었다. 모두가 합심한 덕분에 값진 승리를 품었지만, 거기까지. 더 이상의 반전은 없었다. 자신감을 가지고 힘차게 공을 던져주기 바랐지만, 또다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렇다고 선수 한 명 때문에 매번 위험부담이 큰 변칙작전을 쓸 수도 없는 노릇이다. 다익손을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까. 롯데의 머리가 복잡하다.

 

hjlee@sportsworldi.com

사진=롯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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