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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오고가는 피드백…KIA 불펜이 대화를 먹고 자란다

입력 : 2019-08-09 07:00:00 수정 : 2019-08-08 12: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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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KIA 문경찬, 하준영, 박준표, 전상현.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눈에 보이면 서로 부담 없이 얘기하죠.”

 

 KIA는 점진적인 리빌딩을 단행 중이다. 야수조는 내야수 박찬호를 필두로 이창진, 한승택, 이우성 등 젊은 피들이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선발 라인업뿐 아니라 대타 자원도 어린 선수들로 즐비하다. 마운드는 1988년생 양현종이 투수조 최고참이다. 고졸 신인 김기훈이 선발 로테이션을 돌고 있고 차명진, 강이준 등이 철저한 관리 속에 함평을 오가며 꾸준히 선발 수업을 수강하고 있다.

 

 아직 확실한 결과를 예단할 수 없지만 다른 파트에 비해 불펜계투조는 일정 부분 자리를 잡았다. 김윤동이 어깨 부상으로 이탈한 후 문경찬이 마무리 투수 자리를 차지했는데 기대 이상이다. 150㎞를 상회하는 패스트볼이 없어도 정면승부를 피하지 않는다는 점만으로 코칭스태프의 만족도가 높다. 마지막 이닝 전에는 하준영-박준표-전상현 등이 등판해 급한 불을 끈다. 선발이 5~6이닝만 마운드 위에서 버틴다면 어느 정도 계산이 선다.

 

 서재응 투수 코치의 일대일 강습이 만든 효과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건 상호간의 피드백이다. 불펜계투조는 경기 초중반부터 더그아웃이 아닌 불펜으로 향한다. 진행 상황을 지켜보고 자신의 역할에 맞게 그라운드로 나갈 타이밍을 맞추고 몸을 푸는 형식이다. 마운드에서 내려온 뒤에는 어떤 결과를 받아도 서로 피드백을 나눈다. 나이 차이가 많은 선배 대신 엇비슷한 또래들로 가득한 덕에 최소한의 눈치를 볼 일도 없다. 서로 나눈 분석에 양현종과 서 코치의 조언, 그리고 전력분석팀의 데이터까지 합쳐지자 성장에도 가속이 붙는다.

 

 서로 투구를 지켜보고 물어보고 대답하고 다시 연습하는 문화가 생기니 한 차례 등판에서 얻는 교훈은 배가된다. 문경찬은 “누군가 한 명이 조언을 해준다기보다는 이상한 점이 보이면 부담 없이 서로 얘기하는 부분이 고무적”이라며 “서로 던져주는 물음과 피드백에서 얻는 점이 생각 외로 많더라”고 말했다. 하준영도 “불펜에서 선배들과 얘기하면서 얻는 게 많다. 그저 공을 던지는 것뿐 아니라 심리적인 부분에서도 안정감을 얻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구단이 리빌딩 기조를 택하면 선수들은 성장할 기회를 얻는다. 경험이란 성장촉진제를 통해 속도도 붙일 수 있다. KIA 불펜은 경험뿐 아니라 대화를 먹고 자라고 있다. 지금보다 2020시즌이 기대되는 이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KI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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