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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열의 자책과 간절함, 끈질긴 승부가 일군 ‘반전포’

입력 : 2019-08-07 23:21:00 수정 : 2019-08-07 22:2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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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잠실 권영준 기자] “나는 행복합니다. 한화라서 행복합니다.”

 

오랜만에 한화의 승리가가 울려 퍼졌다. 6일 잠실구장에서 치른 두산과의 맞대결에서 7-5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2-5로 뒤진 8회초 ‘안경 선배’ 주장 이성열이 동점 스리런 홈런을 작렬하며 균형을 맞췄고, 이어 몸에 맞는 공과 희생 플라이 등을 묶어 7-5로 승부를 뒤집었다.

 

한화는 경기 초반 스스로 무너지는 모습이었다. 1회 무사 1루, 3회 무사 만루에서 2번 강경학이 연타석 병살타를 치며 기선 제압에 실패했다. 특히 3회 병살타로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7회에도 무사 1루의 기회에서 9번 오선진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하자, 선발 투수 채드 벨도 힘겨운 사투를 펼쳐야 했다.

 

답답한 흐름을 한 방에 지워버린 것이 바로 이성열의 동점포였다. 8회 선두타자 대타 정근우가 중전 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호잉의 안타를 묶어 무사 1, 3루의 기회를 잡았다. 그러자 두산은 필승조 이형범을 마운드에 올렸다. 4번 김태균은 3루 땅볼을 쳤고, 이때 3루 주자 정근우가 홈에서 아웃당하며 기세를 또 잃는 모습이었다. 이어진 1사 1, 2루에서 이성열이 타석에 섰다.

 

이성열이 해결을 해주지 못하면, 이날의 희망이 사실상 사라지는 상황이었다. 더욱이 이성열은 올 시즌 이형범을 상대로 2타수 무안타로 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풀카운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6구 142㎞ 투심을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아치를 그렸다. 방망이에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했다.

 

이성열은 8월 들어 극도로 부진했다. 4경기에 출전해 타율 0.154(13타수 2안타)에 그쳤다. 특히 장타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2안타 모두 단타였다. 5번 클린업 트리오의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홈런 역시 지난 7월26일 삼성전 이후 가동하지 못하고 있었다.

책임감이 강한 이성열은 자책했다. 올 시즌 팀 주장을 맡으면서 즐거운 야구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으나, 팀 상황이 나빠지면서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8월 부진과 함께 팀도 지난 3일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팀 중심 타자로서, 주장으로서, 선배로서 자책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날 8회 찾아온 기회에서 그렇게 이를 악물고 덤벼든 이유도 책임감을 다하기 위한 것이었다.

 

그렇게 팀을 승리로 이끄는 홈런포를 작렬했고, 팀도 역전승으로 두산 2연전을 마무리했다. 이성열은 경기 후 “두산 이형범이 투심을 잘 던진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대비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며 “올 시즌 힘든 경기가 이어지고 있다. 우리의 야구는 올해가 마지막이 아니다. 시즌이 끝날 때까지 한화가 쉬운 팀이 아니라는 이미지를 느끼도록 모든 선수가 힘을 합치겠다”고 눈빛을 번뜩였다.

 

young0708@sportsworldi.com /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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