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넝쿨째 굴러들어온 대체 외인…없으면 어쩔 뻔 했나

입력 : 2019-08-08 07:00:00 수정 : 2019-08-07 14:3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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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SK 소사, KIA 터커, NC 프리드릭.

[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대체 선수의 반전 스토리는 2019시즌에도 계속된다.

 

 열 개 구단은 매년 외국인 선수 영입에 공을 들인다.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고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철저한 계산과 분석으로 적임자를 낙점한다. 변수가 다양한 탓에 항상 성공하는 건 아니다. 그래서 플랜B가 중요한데 대체 영입한 선수가 이전 선수보다 더 나은 활약을 보이면 한 번의 실패를 맛 본 터라 만족감은 더하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는 말은 적어도 프로야구계에서 유효하다. KBO리그에 대체 선수로 발을 붙인 이들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 가장 압도적인 건 투수 헨리 소사(34·SK)다. 지난 6월 9일 첫 등판을 포함해 아홉 경기에 선발로 나서 6승1패 평균자책점 2.73을 거뒀다. 오히려 올 시즌 초부터 KBO리그에서 활약한 일부 외인 선수들보다 더 나은 성적이다. 수년간 한국 무대에서 활약한 덕에 적응에도 별다른 문제가 없다. 소사의 강속구는 SK의 선두 질주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고 있다.

 

 KIA도 프레스턴 터커(29)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기태 전 감독이 자진사퇴한 직후 팀에 합류했는데 야수들 중에서 가장 핵심 역할을 소화하고 있다. 제레미 해즐베이커가 KIA 유니폼을 입었던 모습조차 기억나지 않을 정도다. 6일 기준 타율은 3할을 넘었고 출루율도 4할, 장타율은 0.514에 달한다. 7월 한 달 간 성적만 놓고 봐도 타율은 4할, OPS는 1.253이다. KIA가 터커를 영입할 당시 가장 기대했던 부분은 선구안과 출루인데 장타까지 책임지고 있다. 장타자가 부족한 팀 사정상 최형우에 집중 견제가 쏠리는데 터커가 부담을 나눠 들고 있다.

 

 크리스티안 프리드릭(32) 제이크 스몰린스키(30·이상 NC)도 선전 중이다. 프리드릭은 NC에 합류하기 전까지 독립리그에서 활약했다. 그러나 NC는 리스트업에 올라 있던 프리드릭을 관찰하기 위해 독립리그까지 스카우트를 파견했고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 경기에서 3승 1패, 최근 두 경기에선 퀄리티스타트플러스(선발 7이닝 3자책점 이하)를 챙겼다. 스몰린스키도 나성범 부상 이후 외야 자원이 부족했던 팀 사정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대박이라고 예단하기엔 이르지만 쏠쏠한 활약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다른 외인들에 비해 출발은 다소 늦었지만 결과는 더 알차다. 팬들은 다음 시즌 재계약을 해야만 한다는 분위기까지 형성했다. 넝쿨째 굴러들어온 대체 외인들, 이들이 있기에 소속팀이 조금이라도 더 웃을 수 있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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