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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 떠나지 않아도 좋아”… 안양서 즐기는 여름 나들이

입력 : 2019-08-06 18:11:58 수정 : 2019-08-06 19:3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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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광역버스 이용 접근성 좋아 / 당일치기 여행 장소로 ‘안성맞춤’ / 김중업건축박물관·예술공원 등 / 볼거리 풍성… 휴가지로 손색 없어
삼막사에서 바라본 안양시 풍경.

[전경우 기자] #여름휴가, #휴가중, #인생여행 등 여름 휴가와 관련된 해시태그가 SNS를 도배하는 시기다. 이런저런 사정으로 아직 휴가를 떠나지 못했다면 지금 당장에라도 훌쩍 떠날 수 있는 가까운 곳으로 눈을 돌려보자. 서울과 경계를 맞대고 있는 경기권 소도시에는 볼거리, 즐길 거리가 의외로 풍성해 하루에 다 돌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서울에서 지하철, 광역버스로 연결되는 곳들이 많아 교통편을 예약할 필요도 없고 장시간 정체에 시달리지 않아도 된다. 마음 내키면 하루 머무르며 천천히 둘러봐도 좋다. 경기 남부는 북부보다 볼거리가 더 많다. 북쪽은 아무래도 군사보호 지역으로 묶여 있던 곳이 많기 때문이다. 서울 지도를 펼치고 관악산 아래로 눈을 돌리면 안양이 보인다. ‘등잔 밑’에 숨겨진 보석 같은 여행지, 경기도 안양으로 떠나보자.

김중업건축박물관은 유유산업 공장을 리모델링해 만들었다.

▲김중업건축박물관

김중업건축박물관은 만안구 석수동에 있는 유유산업 안양공장을 리모델링한 건물로, 우리나라 근대건축계의 거장인 고 김중업 선생이 설계했다.

김중업선생은 프랑스대사관, 삼일로 빌딩, 평화의 문 등을 비롯해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다. 유유산업 공장은 그의 초기 작품으로 공장건물에 조각 작품을 접목하는 등 독특한 형태를 갖고 있다. 현재 그가 설계한 건물 중 김중업관과 문화누리관 등 4개 동이 있으며 이를 리모델링해 전시관 및 사무동으로 사용하고 있다.

박물관 부지 내에는 보물 제4호로 지정된 중초사지 당간지주와 고려 시대 삼층석탑 등이 자리하고 있으며, 4차에 걸친 발굴조사로 안양(安養)이란 지명의 유래가 된 고려 시대 안양사(安養寺) 명문 기와가 출토됐다. 안양이란 불가에서 아미타불이 상주하는 청정한 극락정토의 세계를 말하며, 현세의 서쪽으로 10만억 불토를 지나 있다는 즐거움만 있고 자유로운 이상향의 안양세계(安養世界)를 말한다.

안양예술공원은 옛 안양유원지의 빼어난 풍광에 현대미술이 더해진 명소다.

▲안양예술공원

안양예술공원은 옛 안양유원지의 새로운 이름이다. 관악산과 삼성산 사이의 계곡에 흐르는 맑은 물과 울창한 숲이 있어 오래전부터 수도권 주민들의 당일치기 나들이 장소로 사랑받던 곳이다. 주변의 전통사찰 및 문화재와 조화를 이루고 있고, 공원 곳곳에 국내외 유명작가의 예술작품 54점 203개가 설치되어 있다. 공원을 정비하며 유원지 상류에 소형 댐을 만들어 사계절 맑은 물이 흐른다.

안양예술공원 주변에는 울창한 숲 사이로 잘 발달한 여러 등산로가 있으며, 안양사, 염불암 등 전통사찰을 둘러볼 수 있다.

안양사는 안양이라는 지명의 유래가 된 절이다.

▲안양사

안양사는 신라 효공왕(孝恭王) 3년(900년)에 고려 태조 왕건이 남쪽을 정벌하러 지나다 삼성산에 오색구름이 채색을 이루자 이를 이상히 여겨 가보던 중 능정이란 스님을 만나 세워진 사찰로 전해진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고려 때 최영 장군이 7층 전탑을 세우고 왕이 내시를 시켜 향을 보냈으며 승려 1000명이 불사(佛事)를 올렸다는 기록이 있어 옛 안양사의 규모를 짐작케 한다.

▲삼막사

안양시 만안구 석수동 삼성산에 있는 절로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의 말사다. 이 절은 신라 문무왕 17년(677)에 원효·의상·윤필 세 성인이 관악산에 들어와서 막을 치고 수도하다가, 그 뒤 그곳에 절을 짓고 삼막사라 했다.

이 절은 조선 시대부터 남왈삼막이라 했는데, 이 절이 남서울의 수찰이자 서울 주변의 4대 명찰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정면 5칸, 측면 3칸, 맞배지붕인 망해루는 청명한 날 서쪽을 바라보면 서해가 보인다고 하여 망해루라 일컬었다.

④ 안양박물관.

▲안양박물관

안양박물관은 선사시대 유물부터 근현대 유물까지 안양과 관련된 다양한 자료를 소장하고 있어 안양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다. 특히 안양의 지명이 유래한 안양사지 경내에 있어 도시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아내고 있다. 상설전시는 삶의 시작(선사시대, 삼국시대), 안양의 기원(통일신라, 고려시대), 문화의 전승(조선 시대), 도시의 성장(근, 현대)으로 구성되어 안양의 시간을 걷고, 보고, 느낄 수 있다.

▲수리산

수리산은 안양시, 군포시, 안산시의 경계에 있는 산으로 높이 489m이다. 수리산은 한강 남쪽에서 서울을 감싸고 있으며 남북으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다. 정상에서는 안양시 전경이 한눈에 보이며 주변에는 관악산, 수암산, 군자봉 등이 있다. 수리산 자락에는 맑은 물이 솟아나는 약수터가 많고 상연사, 용진사, 수리사 등의 사찰이 있다. 산이 낮고 험하지 않아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나 여성등산객들이 많이 찾는다.

수리산성지는 최경환(프란치스코) 성인이 잠들어 있는 성지로 2000년에 순례지로 지정돼 천주교 신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최경환(프란치스코 1805~1839)은 김대건 신부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신부가 된 최양업(토마스 1821~1861)의 아버지다.

안양중앙시장.

▲안양1번가

안양역을 중심으로 펼쳐진 안양1번가는 오래전부터 안양을 대표하는 번화가다. 지상도 작지 않은 규모지만, 안양역 지하상가가 안양1번가 대부분을 커버할 만큼 거대한 규모다. 이 지하상가는 중앙시장 지하상가와도 이어진다.

안양중앙시장은 1961년 만안구 안양4동에 283개의 점포로 시작된 곳이다. 현재 주변 상가 1151개의 점포가 들어서 있고 곱창 골목과 김밥 골목이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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