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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봉오동 전투’, 환경 훼손 논란에 발목 잡히나

입력 : 2019-08-06 09:38:22 수정 : 2019-08-06 09: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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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재원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가 7일 개봉을 앞두고 뜻밖에 암초를 만났다. 촬영 당시 환경 훼손 논란이 재점화되고 있다. 최근 동종 역사 장르인 ‘나랏말싸미’가 개봉 전부터 각종 잡음에 시달리며 부진한 흥행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 여파가 어떤 영향을 끼칠지 주목된다.

 

‘봉오동 전투’는 지난 2018년 11월 강원도 동강 유역에서 촬영 중 할미꽃 주 서식지 훼손 및 화약류 사용으로 인한 소음 발생을 일으킨 사실이 알려졌다. 해당 작품이 독립군이 1920년 6월, 중국 간도 왕청현 봉오동 일대로 일본군을 유인해 승리를 거둔 내용의 전투 장면을 재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단순 자연 훼손으로 볼 수 없다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당시 제작진은 원주지방환경청 및 환경단체로부터 생태경관보전지역 내 식생과 할미꽃 서식지 훼손 사실을 통보받았다. 이후 식생 복구작업을 진행됐지만 완전 복구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과태료를 예상하고 촬영을 강행했다는 의심도 짙은 상황이다. 해당 지역은 경관이 빼어나고 생태계가 잘 보존돼 있어 천연기념물, 기암절벽, 멸종 위기 동식물 등의 보고(寶庫)로 2002년 환경부가 생태계보전지역으로 지정했다. 최근 원신연 감독이 동강이 보호구역인지 사전에 몰랐다고 해명했지만, 전국의 다양한 장소에서 촬영 경력이 있는 제작진이 이를 모를 리가 있었겠냐는 것.

 

또한 제작진은 해당 문제가 불거지자 “화약류 사용과 소음 발생으로 인해 부과된 과태료와 법적 처분에 따른 벌금을 납부했다”며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을 보였다. 해당 촬영 분량을 폐기하고 다른 지역에서 재촬영을 마쳤다고 발표했음에도 쓴소리를 듣고 있는 이유다.

 

 

영화계에서는 최근 냉각된 한일관계로 일본강점기 독립군의 활약을 그린 ‘봉오동 전투’가 시기적 호재를 만났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환경 파괴 논란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이 곤두선 분위기다. 특히 반일 프레임을 쓴 작품이 반드시 성공한다는 보장도 없다. 앞서 ‘군함도’, ‘자전차왕 엄복동’이 거액을 쏟아붓고도 각각 촬영 스태프 대우 문제, 주인공 미화 등 크고 작은 잡음에 휩싸이며 초라한 성적표를 받아든 바 있다.

jkim@sportsworldi.com 사진=‘봉오동 전투’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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