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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이슈] 문화계로 번진 ‘한일 갈등’… 극장가에 일어난 변화는?

입력 : 2019-08-06 09:44:59 수정 : 2019-08-06 0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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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김대한 기자] ‘유니클로’ 등 일본산을 제품을 ‘사지 않겠다’는 움직임은 이제 ‘보지 않겠다’로 이어졌다. 문화계로 번진 ‘보이콧 재팬’ 탓에 일본 애니메이션은 난항을 겪고 있고, 항일을 다룬 영화들은 조명받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 같은 ‘한일 갈등’은 일본이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한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며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극장가에는 어떤 영향이 깃들었을까.

 

◆먹구름 낀 일본 애니메이션

여름방학을 겨냥해 스크린에 모습을 비추며 쏠쏠한 흥행 재미를 보던 일본 애니메이션들은 난관에 처했다. 지난달 11일 간판을 내건 애니메이션 ‘극장판 엉덩이 탐정:화려한 사건 수첩’은 일본 베스트셀러 원작을 토대로 한 애니메이션으로 국내에도 어린이 팬이 많아 흥행이 예상됐다. 하지만 네이버 영화 사이트에서 ‘평점 1점 테러’를 당하기 시작, 결국 박스오피스 누적 관객은 약 13만 명에 그치며 허무하게 끝이 났다.

 

다른 일본 애니메이션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광복절 전날인 14일 개봉을 앞뒀던 애니메이션 ‘극장판 도라에몽: 진구의 달 탐사기’는 개봉일을 무기한 연기하기로 했다. 이 영화의 관계자는 최근 “일본 원제작사와 투자배급사 리틀빅픽쳐스 등과 협의해 개봉을 늦추기로 결정했다”며 “반일 감정이 개봉을 연기한 주된 이유 중 하나다. 예상보다 관객 수가 적을 것을 우려했다”고 전했다. 국내의 반일 감정 고조에 따른 여파로 여름 성수기와 방학 특수를 겨냥한 일본 애니메이션들이 스크린에서 쓸쓸히 퇴장 중이다.

 

 

◆‘반일’ 영화는 반대급부

이른바 ‘항일’ 영화라고 일컬어지는 작품들에 대한 관심은 커지고 있다. 먼저 일본계 미국인 미키 데자키 감독이 연출한 다큐멘터리 영화 ‘주전장’은 위안부 문제를 소재로 한다. 스기타 미오 자민당 중의원 등 일본 내 극우 인사들의 인터뷰를 담아낸 이 작품은 일본 정부의 성노예 강제동원 부인에 담긴 모순을 파헤치는 내용이다. ‘주전장’은 애초 전국 약 30개관에서만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최근 불거진 ‘항일’ 관심에 상영관이 최종 약 60개관으로 늘어났다.

 

위안부의 아픔을 간직한 채 올해 초 세상을 떠난 고(故) 김복동 할머니의 마지막 삶을 다룬 영화 ‘김복동’도 비슷한 상황이다. 이 영화는 아직 개봉관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독립영화임에도 약 500개관에 육박하는 스크린에서 상영될 전망이다.

 

 

항일 투쟁을 다룬 상업영화 ‘봉오동전투’도 마찬가지다. 7일 개봉하는 ‘봉오동전투’는 일제 강점기인 1920년 한국 독립군 부대가 일본 정규군을 상대로 처음 대규모 승리를 거둔 전투를 스크린에 옮겼다. 이 영화는 임산부를 짓밟고 소녀를 겁탈하고 절단한 시체를 들고 사진을 찍는 일본군의 면모를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전해졌다.

 

kimkorea@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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