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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인터뷰] 동료에서 ‘생존싸움’ 상대로...김도혁·안현범의 기묘한 인연

입력 : 2019-08-06 06:59:00 수정 : 2019-08-05 20:5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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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아산 김진엽 기자] ‘어제의 동료가 오늘의 적.’

 

참 진부한 표현이지만 이토록 적절할 수 없다. 인천유나이티드로 돌아가는 김도혁(27)과 제주유나이티드로 복귀하는 안현범(25)의 이야기다.

 

김도혁과 안현범은 작년 1월 아산무궁화에 입대하며 같은 유니폼을 입었고, 팀의 핵심으로 맹활약했다. 김도혁은 주로 아산의 왼쪽을 책임졌다면 안현범은 그 반대를 맡았다. 두 선수의 힘찬 날갯짓 덕에 아산은 지난 시즌 챔피언이 될 수 있었다. 비록 의무경찰제도 폐지에 따른 경찰축구단의 선수 수급 중단으로 승격까지 이루어지진 못했지만, 충분히 박수받아 마땅한 업적이었다.

 

“박동혁 감독님을 포함해 많은 아산 코치진, 구단 프런트분들 덕에 선수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었다.” 지난 4일 부산아이파크전을 마지막으로 아산을 떠나게 된 두 선수가 한목소리를 냈다. 공교롭게도 김도혁과 안현범이 이구동성으로 힘줘 말한 것이 또 있었다. 바로 “전역 후 새 목표는 잔류”였다.

 

이들의 각 원소속팀인 인천(리그 12위·승점 15)과 제주(리그 10위·승점 17)는 현재 리그 하위권에 머무는 중이다. 9위 포항스틸러스(승점 29)와는 거리가 꽤 있는 탓에 경남(승점 16)과 세 팀이 생존 경쟁이 한창이다. ‘경제인’이라는 별명까지 붙었을 정도로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김도혁과 안현범은 이 싸움에 보탬이 되려 한다. 마침 또 전역 후(12일) 치르는 첫 경기가 인천과 제주의 맞대결이다. 이쯤 되면 참 얄궂은 인연이다.

 

 

김도혁은 “출전보다는 팀이 잔류하는 데 힘을 쏟으려 한다. 어떻게 보면 시즌 중반에 내가 갑자기 들어가는 걸 반기지 않는 이가 있을 수도 있다. 그래서 뛰어서 이바지한다는 생각보다는 그라운드에 못 나가더라도 잔류 분위기를 만드는 데 힘을 쓰려 한다. 물론 유상철 감독님이 원하시면 어떤 포지션이든 소화할 자신이 있다”며 ‘잔류왕’ DNA를 인천에 확실히 불어넣겠다고 약속했다.

 

안현범 역시 “안 그래도 (김)도혁이형이랑 제주와 인천 결과를 보면서 전역 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아산에서는 동료였지만, 원소속팀에 돌아가서는 본연의 임무에 충실히 하는 게 맞다”면서 “개인적으로 제주 사령탑인 최윤겸 감독님과 연은 없다. 일단은 나부터 팀에 녹아드는 것이 먼저다”라면서 자신의 프로 경력은 물론 제주의 생존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wlsduq123@sportsworldi.com

사진=김진엽 기자·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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