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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원료 의존도 높은 화장품 업계… 해결책은?

입력 : 2019-08-05 18:11:01 수정 : 2019-08-05 18: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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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억3489만달러 어치 수입 / 자외선차단제 티타늄 분말 대표적 / 백색리스트 제외 대상… 영향 없어 / 국산자원 활용한 원료 개발 박차
여름철 피부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품인 자외선차단제의 원료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알려졌으나, 이는 화이트리스트 제외 대상이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원 기자] 일본이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수출절차 간소화 국가) 대상에서 제외하면서 화장품 업계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국내 화장품 제조에 있어 일본산 원료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것은 사실이다. 한국의약품수출입협회에 따르면 2018년 한국이 일본에서 수입한 화장품 원료는 약 1억3489만 달러 어치다.

◆지난해 일본산 원료 1억3489만 달러 어치 수입… 의존도 높은 것 사실

본래 일본은 화장품 원료 강국으로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수많은 국가에서 이를 수입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 화장품 원료수입 물량 중 일본산 화장품 원료 비중은 23.5%에 달한다. 이같은 상황에서 뷰티 기업들은 일본 불매운동이 장기화되며 대체제를 찾아 원료를 변경하는 것도 고심하는 추세다.

국내 화장품 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우리나라도 우수한 원료를 만들어내는 데 성공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다만 일본은 정통적인 화장품 산업 선진국으로 원료가 이미 잘 발달돼 있어 아직 특정 원료 의존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라고 했다.

◆티타늄 분말 제외대상 아냐… 화장품 업계 미치는 영향 없다

특히 여름철 피부건강을 지키기 위한 필수품인 자외선차단제의 원료 대부분이 일본산으로 알려져 있다. 고순도 이산화티타늄 분말 등이 대표적이다. 이에 따라 일본의 수출 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이 불가피해질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도 있었다.

다만 LG생활건강은 화이트리스트 배제 발표 이후에도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일축했다. LG생건은 최근 “일본 정부의 ‘전략물자 수출령 및 화물 등 조례’에 따르면 이산화티타늄 분말은 화장품 원료로 화이트리스트 제외대상에 해당된다”며 “현 단계에서 이산화티타늄 분말과 관련, 국내 화장품 업계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또 “일본의 수출규제 대상이 확대돼 이산화티타늄 분말에까지 영향을 미치더라도 LG생건은 일본, 미국, 중국 등에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므로 화장품 국내외 공급 및 사업에는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다.

아모레퍼시픽도 “현재 문제가 되는 원료가 있는지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펴보고 있는데, 보고된 것은 아직 없다”고 밝혔다.

한국 콜마가 개발한 곡물발효성분이 들어 있는 미샤의 ‘타임레볼루션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에센스’

◆국내 화장품 제조업체, 원료 국산화 박차 가할 것

이와 관련 국내 화장품 OEM(주문자상표부착)·ODM(생산자개발방식) 등 원료 제조기업들도 일본에 의존하던 화장품 원료를 국산화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한국콜마는 최근 일본에서 전량 수입해오던 선크림 원료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과거에도 다국적기업 P&G에서 제조·판매하는 곡물 발효성분인 피테라 성분을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이 성분은 SKⅡ 피테라 에센스에 들어가는데, 관련 특허를 보유한 일본 기업에서만 제조할 수 있었다. 한국콜마가 개발한 곡물 발효성분은 에이블씨앤씨의 ‘미샤’ 에센스에 적용돼 좋은 반응을 얻었다.

코스맥스도 수입에 의존해온 화장품 원재료의 국산화를 연구하기 위한 ‘소재랩’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국내 화장품 제조업계 관계자는 “국내 화장품·의약품은 해외에서 원료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어 국산 자원을 활용한 연구개발이 필요하다는 지적은 꾸준히 일었다”며 “이번 기회에 해외수입에 의존하던 원료를 국산화하는 데 힘을 보태는 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appy1@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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