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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포커스]류현진의 로키산맥 고지 점령…사이영상까지 한 걸음 더

입력 : 2019-08-01 09:08:18 수정 : 2019-08-01 15:3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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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전영민 기자] 류현진(32·LA다저스)의 시즌 두 번째 로키산맥 등정은 대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가장 큰 고비를 넘은 만큼 사이영상 도전에도 가속을 붙일 전망이다.

 

 류현진은 올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MLB) 사이영상 후보 중 한 명이다.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와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등 모두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수들이다. 이미 전반기에 쿠어스필드에서 한 차례 무너진 터. 이들과의 치열한 경쟁에서 류현진이 앞서 나가기 위해서는 쿠어스필드에서의 호투가 필요했다.

 

 두 번의 실패는 없었다. 류현진은 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콜로라도주 덴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올 시즌 17번째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수확해 평균자책점도 1.66으로 낮췄다. 타선이 점수를 뽑아내지 못한 탓에 류현진은 승패없이 노디시전으로 등판을 마쳤고 팀은 9회초 마지막 공격에서 5득점에 성공하며 5-1로 승리를 거뒀다.

 

 류현진에게 콜로라도 원정은 악몽과도 같았다. 항상 약한 모습을 보였다.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이날 경기 전까지 다섯 차례 쿠어스필드 등판에서 1승 4패 평균자책점 9.15였다. 지난 6월 29일 원정 경기에서도 4이닝 9피안타(3피홈런) 7실점으로 무너졌다. 올 시즌 부상으로 자진 강판을 한 경우를 제외하면 가장 적은 이닝에 최다 실점으로 무너진 케이스였다. 사이영상 후보로 존재감을 떨치고 있는 중이었기에 더욱 뼈아픈 패배였다.

 선전을 다짐했다. 구종 구사 비율부터 달리했다. MLB닷컴에 따르면 류현진은 지난 콜로라도전에서 전체 81구를 던지는 동안 포심패스트볼(28개)과 체인지업(18개), 커브(17개)를 많이 구사했다. 그러나 이날 등판에서는 총 80구 중 포심 패스트볼(11개)의 비율을 13.8%로 낮췄다. 대신 커터(27개) 구사 비율을 33.8%까지 끌어 올렸다. 올 시즌 류현진의 구종 구사 비율과 비교해도 차이가 컸다. 경기를 마친 뒤 류현진은 “82~83마일대로 찍힌 건 느린 슬라이더였다. 커터보다 조금 느리게 각이 큰 것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공기 저항이 적어 뜬공이 잘 나오는 구장 특성상 땅볼을 유도하기 위한 전략적인 선택이었다.

 

 신예 포수와의 호흡도 한몫했다. 류현진의 올 시즌 전담 포수는 러셀 마틴이다. 20경기 중 17차례나 마틴과 호흡을 맞췄다. 지난 5월 8일 애틀랜타전에서 완봉승을 거둘 당시에도 파트너는 마틴이었다. 그런데 마틴이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신예포수 윌 스미스가 선발로 나섰다. 경험이 풍부한 마틴의 리드와 열정 충만한 스미스의 볼 배합은 차이가 컸다. 콜로라도 타선이 아무리 천적이라도 여러 방면에서 변화를 꾀한 류현진 앞에선 적응하지 못했다.

 

 모두가 고비라 예견했던 쿠어스필드 등판이 성공으로 막을 내렸다. 한미 통산 150승은 다음 등판 중 언제든 이뤄낼 수 있다. 류현진이 사이영상에도 한 걸음 더 내디뎠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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