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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빙하 위에서 핸드볼을…남자대표팀, 이벤트 매치서 신승

입력 : 2019-07-29 11:10:31 수정 : 2019-07-29 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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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최원영 기자] ‘가장 아름다운 핸드볼경기장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남자 핸드볼 국가대표팀이 스위스 핸드볼 프로팀과 해발 3454m 빙하 위에서 이벤트 게임을 펼쳤다.

 

조영신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은 지난 21일부터 2주간 유럽 전지훈련에 돌입했다. 지난 26일에는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회사가 주최한 스위스 BSV 베른(Bern) 프로팀과의 이벤트 경기에 참여해 고지대 빙하 위에서 펼쳐지는 이색적인 핸드볼 경기를 치렀다.

 

이번 경기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핸드볼 임시 경기장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차역인 해발 3454m 융프라우요흐의 두께가 1km에 달하는 알레치 빙하 위에 설치됐다. 융프라우 여행객들이 눈썰매, 집와이어, 스노보드 등을 즐기는 ‘스노펀(Snow Fun)’ 구역에 만들어 많은 이들이 이색적인 핸드볼 경기를 직접 볼 수 있게 했다.

 

경기는 전·후반 각각 10분 경기, 10분 휴식으로 진행됐다. 오전 7시에 숙소에서 출발한 선수단은 융프라우 철도를 1시간 이상 타고 해발 3454m의 융프라우요흐 역에 도착했다. 고지대 경기가 처음이라 대부분의 선수가 경기 초반 두통에 시달렸다. 빠르게 걷기도 어려울 정도로 힘들어했으나 많은 관객과 함께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경기장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을 했다.

 

특히 이번 경기에는 스위스 핸드볼 대표팀 최고 스타인 앤디 슈미트가 참가해 스위스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 스위스 대표팀은 앤디 슈미트의 활약에 힘입어 2006년 이후 처음으로 핸드볼 최고의 대회로 꼽히는 유럽핸드볼선수권대회에 진출하기도 했다.

 

경기는 11-11로 무승부가 됐다. 7m 던지기에서 한국 대표팀이 5대4로 승리했다.

 

한국 대표팀 이현식은 “고지대라 두통이 굉장히 심해 힘들었지만 색다른 경기장에서의 경험이 즐거웠다. 너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양 팀은 27일 오후 5시(현지시각) BSV 베른 홈구장에서 정식 연습경기도 가졌다.

 

 

융프라우 철도 회사는 그동안 세계적인 스포츠 선수들을 초청해 이색적인 빙하 위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해왔다. 2014년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인 로저 페더러(Roger Federer)와 스키 여왕 린지 본(Lindsey Vonn)의 테니스 경기, 2016년 미 프로농구 NBA스타 토니 파커(Tony Parker)팀과 스위스 농구팀 간의 대결, 2018년 세계적인 골프 선수인 로리 맥길로이(Rory Mcllroy)가 빙하 위에서 유망주들과 골프 대결을 펼치는 등 전 세계인들에게 화제가 됐다.

 

이번 경기를 주최한 스위스 융프라우 철도 우어스 케슬러(Urs Kessler) 대표는 “올해는 스위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 종목 중 하나인 핸드볼을 융프라우 이벤트 게임으로 진행했다. 한국은 융프라우를 방문하는 여행객 규모가 아시아 3위 이내 들 정도로 중요하다. 지난 1월 독일/덴마크 세계남자핸드볼선수권대회에 남북단일팀으로 유럽에서 큰 관심을 받은 한국과 융프라우가 있는 스위스 베른 지역 팀 간의 핸드볼 경기를 올해 개최하게 됐다”며 대회 추진 배경을 밝혔다.

 

BSV 베른팀은 스위스 베른 지역을 연고지로 1951년 ‘TV Oberseminar’라는 팀 명으로 창단했다. 이듬해 BSV 베른으로 팀 명을 변경해 운영해 오고 있으며 2018~2019 스위스핸드볼리그에서 3위를 기록한 강팀이다.

 

스위스 핸드볼은 한국 선수와의 인연도 깊다. 1994년 스위스리그에 진출했던 조치효는 12시즌 중 여덟 차례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핸드볼 인기가 높은 스위스에서 그 역시 숱한 광고에 얼굴을 내미는 등 스타 대접을 받았다. 2003년부터 7년 이상 스위스리그에서 골키퍼로 맹활약한 한경태 선수도 인연을 갖고 있다. 그 외 골키퍼 이석형(와커툰), 하남시청 백원철 코치(파디 빈터투), SK호크스 황보성일 감독(바젤)도 스위스리그에서 맹활약해 현지 핸드볼 팬들에게는 아직도 인기가 높다.

 

지난 21일부터 스위스 베른에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전지훈련 중인 남자대표팀은 스위스 프로팀과 3차례 연습경기를 갖고, 28일 헝가리 텔키(Telki)로 이동했다. 헝가리 남자 프로팀과 4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뒤 2020 도쿄올림픽 티켓 확보를 위한 해법을 찾는다.

 

부상 선수가 많아 선수 선발에 어려움을 겪어 온 남자 대표팀은 정의경, 심재복, 정수영 등 베테랑 선수들이 유럽 전훈에 합류함에 따라 신구 조화를 이뤘다. 오는 10월 17일부터 27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아시아 예선전에 참가해 지난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본선 진출 실패의 한을 풀겠다는 각오다.

 

10월17일부터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도쿄올림픽 남자 핸드볼 아시아 예선전에는 한국과 홈팀인 카타르를 비롯 바레인, 사우디, 이란, 쿠웨이트, 홍콩, 인도 등 총 8개국이 참가한다. 두 개조로 나눠 조별 리그 경기 후 각 조 상위 2개 팀이 4강에 진출하고 준결승, 결승 토너먼트를 펼쳐 1위 팀이 올림픽 티켓을 따내게 된다.

 

남자 대표팀 조영신 감독은 “세계적 스포츠 스타들만이 초청받아 온 융프라우 이벤트 게임에 참가하게 되어 영광이다. 고지대와 추위로 선수들에게는 힘든 경기였지만 선수들에게 특별한 경험이 되었을 거라고 확신한다. 한국 팀만의 새롭고 차별화된 조직력과 전술 훈련을 통해 도쿄올림픽 진출 해법을 찾아오겠다. 이번 유럽 프로팀들과의 연습 경기를 통해 선수들은 체격이 좋은 중동전을 미리 대비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고 전했다.

 

yeong@sportsworldi.com 사진=대한핸드볼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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